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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워치]AI 시대 한가운데 다시 선 '창조적 파괴'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양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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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워치]AI 시대 한가운데 다시 선 '창조적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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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이 발표됐다.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필리프 아기옹 콜레주드프랑스 경제학과 교수,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교수 등 3명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이들은 기술 발전과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혁신적인 창조적 파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지는 메커니즘을 제시한 것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필리프 아기옹 콜레주드프랑스 경제학과 교수,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교수/노벨재단 홈페이지 이미지 캡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필리프 아기옹 콜레주드프랑스 경제학과 교수,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교수/노벨재단 홈페이지 이미지 캡쳐


이들의 이론은 우리에게 익숙한 '창조적 파괴' 이론과 맥을 같이 한다. 조지프 슘페터가 주장한 창조적 파괴는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제품, 시장, 생산방식이 도입되면서 경제구조가 혁신을 거듭하는 과정이다.

슘페터는 자본주의 경제 동력으로 창조적 파괴를 제시했다. 기업가의 혁신적인 활동이 기존 산업과 시장을 파괴하고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슘페터의 후예들'로 묘사되는 이유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지난 2세기 동안 세계가 역사상 처음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뤘고 번영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혁신이 더 큰 진보를 위한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모키어 교수 등은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하는 기술의 진보가 성장을 이끄는 것에 주목했다.

기존의 창조적 파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들의 이론이 재조명 받는 데는 과거 산업혁명처럼 엄청난 속도로 불어닥치고 있는 AI 열풍이 있다. 특히나 AI 혁신의 한가운데서 미래 성장을 끊임없이 고민 중인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관세 전쟁이 다시 불어닥친 것도 과거와 유사하다.


아기옹 교수는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법인세 인하와 연구개발(R&D) 세액 공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전 세계를 괴롭히고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도 개방을 저해한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더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해석학적 순환처럼 이번 노벨경제학상 수상이 주는 결론 역시 자명하다. 기업들은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는데 매진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북돋울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AI 혁신과 버블, 장미빛 기대감과 과도한 우려의 충돌 속에서 고민의 무게 추를 지속적으로 되짚어봐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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