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의 후반기를 설명하는 가장 확실한 단어는 변화다. 손흥민이 합류한 뒤 공격은 전혀 다른 결을 띠기 시작했다. 이적 이후 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홀로 책임진 손흥민을 바탕으로 부앙가도 발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팀 득점력이 폭발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공존을 넘어 서로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끌어올리며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 스피드와 결정력이 탁월한 둘이 달리기 시작하면 상대는 누구부터 막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손흥민이 측면을 파고드는 순간 부앙가는 이미 박스 안에서 골대를 노린다. 반대로 부앙가가 상대 수비를 등지고 공을 지키면 손흥민은 날카로운 타이밍에 침투해 득점 찬스를 만든다. 짧은 시간 안에 형성된 이 호흡으로 LAFC는 MLS컵(플레이오프) 우승을 노리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손흥민이 가세한 뒤 이전보다 더 강한 파괴력을 보여준다. 상대 수비를 분산시킬 줄 아는 손흥민을 통해 한층 자유로워지면서 결정력은 더욱 매서워졌다. 실제로 손흥민 합류 후 불과 8경기에서 10골을 추가하며 득점 랭킹 최상위권을 위협했다.
부앙가도 손흥민 효과를 인정한다. 그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면 경기 자체가 훨씬 즐겁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증명한 선수라 우리 팀에 더 큰 자신감을 준다"며 "손흥민과 함께라면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흥미로운 건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부앙가는 “지난해와 달라진 건 없다. 나는 여전히 골대 앞에서 킬러가 되려 한다. 올해도 그게 잘 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 손흥민이라는 압도적 파트너가 생긴 시너지 효과를 누린다고 볼 수 있다.
남은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득점왕 도전과 동시에 두 번째 MLS컵 우승이다. 이미 LAFC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고,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떠나겠다고 밝힌 상태다. 부앙가 역시 “마지막 선물을 드리고 싶다. 우리 모두 감독님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때 부앙가가 손흥민에게 공을 건네며 키커를 양보했다. 이미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완성하길 바란 배려였다. 손흥민도 한번 더 생각했다. 아무 생각 없이 공을 받아들 법도 한데 손흥민은 "네가 차는 게 맞다"라고 거절했다.
비록 페널티킥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주심이 취소하면서 기회는 사라졌다. 하지만 손흥민과 부앙가가 서로 페널티킥 키커를 양보하는 장면은 골보다 값진 의미를 남겼다. 경기 후 부앙가는 "쏘니가 해트트릭을 했으면 했다. 하지만 쏘니가 오히려 메시를 역전할 수 있다며 내가 득점왕을 타야 한다고 말했다. 정말 멋진 동료"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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