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단에 담긴 '홍심(洪心)'에 눈길이 모인다.
전방이 특히 흥미롭다. 주장 손흥민(LAFC)의 리더십과 황희찬(울버햄튼) 복귀, 조규성(미트윌란) 제외 등이 눈에 들어온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다음 달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2차례 평가전에 나설 26인을 공개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선전을 향한 담금질 일환이자 ‘남미 징크스'를 극복할 실전 모의고사 성격을 띠는 일정이다.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약 3개월 만에 치러지는 안방 A매치라는 점에서 팬들 기대가 적지 않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손흥민이다. 더 좁혀 얘기하면 '주장 손흥민'에게 이목이 집중된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 다만 주장의 모든 부담을 혼자 지기보단 팀 전체가 리더십을 나눠 가져야 한다. 그 안에서 손흥민은 여전히 중요한 축”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2013년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서 교체 출장했지만 한국은 0-2로 고개를 떨궜다.
2019년 1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서 치른 친선전에선 0-3으로 완패했고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2022년 6월 서울 평가전 역시 1-5로 참패했다. 이때 득점은 황의조가 챙겼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서 브라질을 만나 1-4로 졌다. 손흥민은 2019년 만남부터 쭉 스타팅으로 나섰지만 골은 물론 공격포인트도 수확하지 못했다.
이번엔 다르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 입성 후 4경기 연속골을 쌓는 등 절정의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안방에서 '브라질전 첫 골’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 감독은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늘 중요한 역할을 해온 선수다.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증가하고 컨디션도 올라왔기에 다시 합류시켰다”고 귀띔했다.
황희찬 합류는 전방 라인 스펙트럼을 넓힌다. 기존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현규(헹크) 이동경(김천 상무)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색깔과 장단점이 상이한 동료와 다양한 조합을 꾀할 수 있어 브라질, 파라과이를 상대로 다채로운 실험이 가능하다.
반면 조규성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최근 덴마크 수페르리가와 유럽대항전에서 꾸준한 출장은 물론 복귀포까지 쏘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시기상조를 입에 올렸다.
“분명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건 맞으나 아직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와 곧장 경기를 뛰게 하는 건 위험하다"면서 "좀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조규성을) 합류시키고 싶다”며 제외 배경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을 계속 유지할 경우 당장은 아니나 향후 조규성을 1~2차례 소집해 경기력 점검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인 관점의 관리 차원으로 읽힌다.
홍 감독은 "한두 수 위 강호를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수비력과 수비(를 향한 강한) 의식"이라면서 "브라질 같은 더 강한 상대를 마주해서도 우리 선수들이 스리백을 얼마나 원활히 구사할지 확인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10월 A매치 명단은 홍 감독의 전략적 고민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황희찬 복귀는 플러스 요인, 조규성 제외는 신중한 판단, 손흥민은 변함없는 중심축이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전은 예의 평가전을 넘어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을 향해 어떤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