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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벗은 김건모, '국민 가수' 눈물의 전격 복귀…"다시 1일, 막 살 것"[종합]

스포티비뉴스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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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벗은 김건모, '국민 가수' 눈물의 전격 복귀…"다시 1일, 막 살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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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장진리 기자] 성폭행 누명을 벗은 가수 김건모가 무려 6년 만에 팬들 앞에 섰다.

김건모는 27일 오후 부산 KBS홀에서 전국투어 '김건모.' 부산 공연을 열고 "오늘부터 다시 1일"이라고 6년 만에 전격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건모는 2019년 불거진 성폭행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며 무려 6년간이나 무대를 떠나 있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A씨는 2019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6년 김건모에게 유흥업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김건모를 경찰에 고소했다.

김건모 역시 결백을 호소하며 A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쌍방 고소 끝에 김건모는 고소장 접수 2년 만인 2021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피해를 주장한 A씨가 재정신청을 하며 반발했으나 그 역시 2022년 6월 기각되면서 김건모는 성폭행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성폭행 누명으로 고통받던 중에는 2019년 결혼한 피아니스트 장자연과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김건모는 어떤 활동도 없이 칩거했고, 가수 박준희 등 주변인들로부터 "뼛속까지 아티스트"라는 근황만이 가끔 전해졌다.

침묵을 지키던 김건모는 6년 만에 부산 공연으로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무대를 떠나 있었지만 음악만큼은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다"는 측근들의 말처럼 김건모는 6년 만의 무대에도 변함 없는 '국민 가수' 그대로였다. 노래는 더욱 완벽해지고, 입담은 더욱 유쾌해졌다. '원조 미우새'이자 '레전드 가수'의 클래스의 증명이었다.


등장 전 영상에서는 허심탄회한 김건모의 소회가 나왔다. 영상에서는 "잘 있었니",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만날 준비 됐지?", "기억나?"라는 김건모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문구가 흘러나왔다.

이어 "잠시 비운 자리를 가득 채워주신 여러분", "하얀 여백이었을까, 깊은 어둠이었을까", "살면서 때로 멈추게 된 순간들, 우린 그냥 다시 가면 돼, 이번에 찍는 건 쉼표가 아니라 마침표가 될 거야", "오늘부터 다시 1일, 다시 달려보자" 등 다시 출발하는 김건모의 각오가 눈길을 끌었다.

김건모는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다소 야윈 얼굴로 무대에 올랐다. 김건모는 이날 히트곡 '핑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무려 6년간 무대 밖에 있었지만 변함없는 김건모의 완벽한 라이브가 감동을 선사했다.


'핑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6년 만의 공연의 포문을 연 김건모는 마이크를 잡고 그간의 소회를 솔직하게 밝혔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6년 하니까 갑자기 생각난다. 홍삼도 6년이 되면 가장 비싸고 좋은 홍삼이 된다는 거. 5년 쉬려고 하다가 1년 더 쉬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저 많이 늙었죠"라며 "그 당시 6년 전에는 40대 후반이었던 분들이 50대, 아이구 참"이라며 "제 조카가 초3이었는데 고등학교에 갔다. 예고에 갔다. 농담으로 피아노 치라고 했는데 진짜 피아노를 쳤다. 친하게 지내던 누나들은,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 누나들을 위해 박수 한 번 보내달라"라고 근황을 공개했다.


이혼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김건모는 "할 말이 많지만 저의 이력을 소개해 올리겠다. 당시에 결혼 언제 하냐 질문이 많았는데 저는 혼인신고 하고 분당구청에 가서 서류 내고 6월 19일인가"라며 "내년부터는 결혼하신 분들 따로 모시고, 이혼하신 분들 위한 공연 준비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돌싱'이 된 심경도 쿨하게 밝혔다.

김건모는 "저도 리허설을 해봤는데 예전 같지 않더라. 저는 열심히 하는데 성의 없어 보일 수 있으니 이해해달라"라며 "6년 만에 하는 거니까 그때랑 똑같이 해도 아무 문제 없을 것 같다"라고 특유의 유쾌함으로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하며 "초상권은 여러분들의 것이다. 마음껏 찍으시라"라고 '국민 가수'의 배포를 보여주기도 했다.


6년간 김건모를 기다린 팬들은 '당신만이' 무대에서 '돌아와줘서 고마워요!'라는 플래카드를 드는 깜짝 이벤트로 그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팬들은 편지 등의 선물을 무대 위에 올려 '돌아온 오빠' 김건모를 격하게 환영했다.

그는 환영 플래카드를 준 팬을 보고 "잘 컸다,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댓글이나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막살 거다. 귀엽게 늙는 모습 그런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복귀 후 더욱 담대해진 속내를 밝혔다.

김건모는 '짱가', '빨간 우산', '어떤 기다림', '사랑이 떠나가네'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부르며 6년간 더욱 짱짱해진 성대를 자랑했다. 쉴 틈 없는 무대에도 지치지 않는 그의 무대에 관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흥을 멈추지 못했다.

부산 공연 게스트로는 후배 가수 김영근이 올랐다. 김영근은 "무대에서 한번 만나자고 하셨는데 이렇게 선배님 공연에 서게 돼 영광"이라며 "저도 선배님의 공연을 사서 본 적이 있는데, 저런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상상을 많이 했다. 얼마 전에 선배님을 한 번 뵈었는데 피아노를 배워라, 10년을 배워도 40살이다 하셨다"라고 김건모의 가르침을 공개했다.

이어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저도 다음달부터 클래식부터 배우려고 함다. 선배님 같은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무대 뒤에서 '너무 보고 싶었다'는 목소리를 듣고 같은 마음이다보니 저도 울컥했다. 많은 분들이 부산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관객에게 인사를 전했다.

뒤이어 김건모는 흑백 슈트를 입고 등장, 피아노를 부르며 '아름다운 이별'을 부르며 감성 무대를 꾸몄다. 이어 '미련'에서는 "6년 만에 하는데 좀 까무라쳐 주시면 안 되냐"라고 농을 던져 관객의 폭소를 자아냈다.

관객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웃음을 자아냈다. 김건모는 "제가 혼인신고 전에는 객석에 있는 분들을 모셔서 노래를 들려 드렸는데 이제는 뭐"라고 무대로 부부 관객을 초대했고, '떼창 제왕 김건모', '감동 귀환 김건모'로 커플 티셔츠를 귀엽게 맞춰 입은 부부가 등장했다.

김건모는 "결혼은 이렇게 하시고 절 좋아한다고요?"라고 장난을 친 뒤, "그대는 나만의 장모님"이라고 "행복하자, 장가갈 생각 말고"라고 '미안해요', '양화대교'를 개사해 불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피아노 연주와 함께 '다 당신 덕분이라오', '서울의 밤' 등 감성 무대를 이어가던 김건모는 "사실은 제가 정말 힘들다. 그냥 6년 전에 열심히 할 걸. 나이 먹고 이게 뭐야"라고 깡생수를 들이키며 "이제는 덜 쉬고 자주자주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놀 준비 됐나. 어디 가서 저랑 놀았다고 하면 안 된다. 축 처져서 옛날 얘기나 하고 눈물 흘리더라고 전해달라. 소문나면 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연은 '첫인상', '마이 썬',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로 절정에 치달았다. 김건모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며 "저는 6년 만에 다시 돌아온 6년근 홍삼 김근모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기의 메가 히트곡 '잘못된 만남'과 '내게도 사랑이', '빗속의 여인'에서는 관객의 '떼창'과 '떼춤'이 이어지며 공연장이 '초대형 노래방'으로 변신했다.

김건모의 6년 만의 복귀는 대성공이었다. 관객들은 연이어 '김건모'를 연호하며 '국민 가수'의 귀환을 반겼다

의연하게 밝은 모습을 이어가던 김건모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사랑합니다'를 부르던 그는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큰일났다"고 노래를 멈췄다. 곧이어 "내 가슴 속 하고픈 말들을 이제서야 말해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어요", "우리의 사랑이 지쳐있을 때 나만을 믿어준 그대 때문에 견딜 수 있었어요"라는 '사랑합니다'의 구절을 부르다 끝내 노래를 이어가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김건모를 응원했고, 김건모는 무대 위에서 큰절을 올리며 6년을 기다려준 팬들과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며 6년간의 긴 공백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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