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치, 첫 연출작 ‘소녀’로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엔 ‘충충충’ 한창록 감독
나홍진 위원장 “대상작 만장일치로 결정”
열흘간 총 관객 16만2405명으로 집계
심사위원 특별상엔 ‘충충충’ 한창록 감독
나홍진 위원장 “대상작 만장일치로 결정”
열흘간 총 관객 16만2405명으로 집계
영화 <루오무의 황혼>의 장률 감독이 2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올해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신설된 경쟁부문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으로 중국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이 선정됐다.
26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아시아 영화 14편 중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이 가려졌다.
경쟁부분 심사위원장 나홍진 감독은 대상 수상작에 대해 “이견이 하나도 없었고 너무나 쉽게 결정됐다”고 말했다. <루오무의 황혼>은 헤어진 남자친구가 준 엽서를 들고 중국 소도시 루오무를 찾은 여성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전 남자친구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을 고요하고 따듯하게 그린 작품이다.
장률 감독은 “영화를 관람하신 뒤에 ‘작품 별로인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는 있지만 배경지를 싫어하는 분은 없을 것”이라며 “영화를 본 뒤 이곳을 방문하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직접 가이드가 되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가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도 반드시 이 무대에 서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수치(舒淇·서기)는 첫 장편 연출작인 <소녀>로 감독상을 받았다. <소녀>는 폭력적인 알코올중독자 아버지와 엄격한 어머니 아래서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내는 소녀의 삶을 그린 영화로 수치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수치 감독은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감독님의 지원이 없었다면 저의 첫 작품 ‘소녀’도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여 울먹였다. 그는 “마음의 상처를 가진 모든 소녀들에게, 용감하게 집 밖으로 나가서 여러분의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충충충>의 한창록 감독이 받았다. 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충충충>은 영화에 등장하는 ‘충동’과 ‘충돌’, ‘충격’이라는 첫 글자를 따온 제목으로,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친구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상은 유재인 감독의 영화 <지우러 가는 길>의 주연 배우 이지원과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의 세 주연 기타무라 다쿠미, 하야시 유타, 아야노 고에게 돌아갔다. 예술공헌상 수상자로는 <광야시대>(감독 비간)의 미술감독 리우 창과 투 난이 선정됐다.
<비 오는 날 소리는 더 크게 들린다>의 김상윤 감독과 <마음이 열리는 시간>의 왕한시안 감독은 선재상을, <지우러 가는 길>의 유재인 감독은 뉴커런츠상을 받았다. 비프메세나상은 주로미·김태일 감독과 헤멘 칼레디 감독에게 각각 돌아갔다.
30회 BIFF는 이날로 열흘의 일정을 마쳤다. 올해 영화제 공식 초청작은 241편이었으며, 총 관객은 16만2405명으로 집계됐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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