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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추상화 거장 로스코·이우환 고리로 김건희 '취향' 추적

연합뉴스 이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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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추상화 거장 로스코·이우환 고리로 김건희 '취향'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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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의 김건희 여사(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5.8.1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굳은 표정의 김건희 여사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5.8.1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추상회화 거장들에 대한 김건희 여사의 '취향'이 뇌물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 사안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김 여사를 불러 그림 취향에 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거장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만큼, 이우환 화백의 추상화도 선호하는 게 아니냐고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게 이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뇌물로 받았다고 본다.

김 전 검사가 이 그림을 1억4천만원에 사 김 여사 측에 전달하면서 작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특검팀은 그림 구매를 중개한 사업가 강모씨와 김 전 검사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역을 확보해 조사 도중 김 여사에게 제시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김 전 검사가 '여사님 취향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는 등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질 바이든 여사와 마크 로스코 작품전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질 바이든 여사와 마크 로스코 작품전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최근 강씨를 소환조사한 특검팀은 김 여사가 선호하는 작품이 박서보, 윤형근 등 한국 추상회화 거장의 작품이라고 그가 파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전달받은 김 전 검사가 공천 등 대가를 바라고 김 여사 취향을 분석해 이 화백 그림을 골랐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팀으로서는 김 여사가 유사한 추상화를 선호해온 게 입증되면 그림이 뇌물 등 용도로 마련된 경위나 개연성도 어느 정도 확보되는 것으로, 취향 판별이 수사 사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특검팀이 세계적 색면 추상 대가 로스코를 고리로, 이 화백 그림에 대한 김 여사의 선호를 진술로써 확인하려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1940∼1960년대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 로스코는 전시사업가로 일했던 김 여사의 선호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여사는 2015년 코바나컨텐츠 대표 시절 미국 워싱턴DC 국립미술관이 소장한 로스코 작품 50점을 한국에 들여와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 전시회를 열었다.

이는 코바나컨텐츠가 미술품 전시·기획사로서 대중에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다.

작년 9월 로스코와 이 화백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국내 전시가 열렸는데, 김 여사는 이를 위해 방한한 로스코의 아들과 딸을 종묘 망묘루로 불러 차담회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환 화백[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이우환 화백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미술계에서도 로스코와 이 화백의 추상화는 예술성, 철학성, 경제적 가치를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같은 추상화더라도 로스코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색감이 진하게 느껴지나 이 화백 그림은 주로 점과 선이 활용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 화백보다는 박서보, 윤형근 화백과 로스코의 유사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대가성을 의심받는 그림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 화백이 위작 논란이 여러 차례 불거진 작가라, 유명작이라도 해도 모조품으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높아 소장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김 여사는 지난달 6일 첫 특검 소환조사에서 이같이 주장했으나 전날 조사에서는 관련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림도 위작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앞서 특검팀은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에 감정을 의뢰했는데 각각 위작과 진품이라고, 전문가들조차 서로 다른 판정을 내렸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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