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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EB발행에 뿔난 주주들

머니투데이 김경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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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EB발행에 뿔난 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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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사진=라이프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사진=라이프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KCC의 자사주를 기초로 한 교환사채(EB) 발행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급락해 주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CC는 5000원(1.36%) 내린 36만3000원으로 정규 거래를 마감했다.

KCC 주가는 전일 자사주를 기초로 한 EB 발행 계획이 공시되면서 11.75% 급락했다. KCC는 전체 발행주식의 17.24%를 차지하는 자사주 가운데 3.9%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지분율의 3배가량인 9.9%는 EB를 발행할 예정이다.

EB는 주식으로 교환하거나 되팔려면 1년 이상이 걸리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와 달리 그 기간이 1~2개월로 짧다. 자사주를 기반으로 한 EB는 소각할 수 없고, 오히려 의결권이 살아있는 주식이 제3자에게 넘어갈 수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날 삼성물산 주식 활용 계획부터 밝히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KCC 이사회와 경영진에 발송했다. 채권 발행 계획이 회사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자사주로 EB를 발행할 게 아니라 삼성물산 주식을 이용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7월 KCC가 HD한국조선해양 주식을 기초로 8828억원 규모 EB를 발행했을 때 주가는 이후 10영업일 간 23.2% 상승했다.


KCC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0.01%(1700만9518주)로, 지분 가치는 3조2947억원(전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KCC의 시가총액(3조2702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라이프자산운용 관계자는 "EB를 발행해 차입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KCC의 의도는 시장에 충격만 줬다"면서 "자기주식보다 비핵심·저수익 자산을 먼저 활용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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