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첼시전에 이어 호펜하임전 맹활약으로 독일 현지 여론을 바꿔놓았다. '스폭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장기적으로 뮌헨에 중요해질 자원”이라고 평하며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줘 여름에 영입한 조나단 타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언론은 항상 김민재에게 불만만 표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뮌헨의 경기력을 안정시키는 모습에 매료됐다. 오히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내고 확고한 주전으로 뛸 것으로 보였던 타에 대해서는 “독일 대표팀과 뮌헨에서 모두 흔들린 출발을 보이고 있다”며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분위기를 바꾼 건 꿈의 무대였다. 지난 18일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김민재는 후반 교체로 들어가 흔들리던 수비를 안정시키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곧바로 선발 출전 기회로 이어졌다. 호펜하임 원정에서 시즌 첫 리그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승리, 태클, 걷어내기 등 수비 전 영역에서 흔들림 없는 활약을 펼쳤다. 패스 성공률은 94%에 달했고, 유럽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최상위 평점인 7.9점을 받았다. '90min 독일판' 역시 “경기 내내 적절한 위치를 선점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후반 24분 공중볼 경합 도중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 아웃됐다. 모처럼 잡은 선발 기회가 부상으로 이어졌기에 우려와 함께 불운이 겹친 듯했다. 다행히 김민재의 몸상태는 긍정적이다. 키커와 90min은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빠른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며 뮌헨의 수비 퍼즐에 큰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김민재는 여름 내내 세리에A 복귀설을 비롯해 이적에 대한 소문이 다양하게 돌았다. 혹사를 인정하지 않는 뮌헨을 보며 다른 마음을 먹을 법도 했는데 김민재는 주어진 짧은 시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로 했다.
김민재는 이제 다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증명해야 한다. 위기와 부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린 결과다. 반응은 좋다. 최근 활약을 바탕으로 키커와 '빌트'는 김민재를 쌍심지 켜고 바라보던 매체들로부터 주간 베스트11 선정의 기쁨을 누렸다. 부상도 가볍기에 이번 주말 김민재가 확실하게 뮌헨 주전을 꿰차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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