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ESPN'은 24일(한국시간) "LAFC는 최근 3경기에서 12골을 뽑아냈다. 그 모든 득점을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기록했다"며 "둘은 이제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공포의 대상과 같다. 상대 수비진은 이제 두 선수를 상대하는 순간 경기의 절반을 잃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LAFC의 공격력 폭발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 미국 유력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손흥민은 처음으로 MLS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만 이미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한 월드클래스 공격수다. 단판 승부에서 입증된 폭발력은 어떤 팀도 막기 힘들 것"이라며 "LAFC는 이제 플레이오프에서 누구도 상대하고 싶지 않은 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손흥민을 향한 경외심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최근 레알 솔트레이크와 2연전에서 4골을 뽑아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23일 홈에서 붙은 솔트레이크전은 부앙가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며 두루 책임져 손흥민의 기여도를 잘 보여줬다.
LAFC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지만, 손흥민과 부앙가의 콤비가 단숨에 흐름을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부앙가가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곧이어 손흥민이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부앙가는 후반에만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주목할 대목은 부앙가의 득점 뒤에 손흥민의 이름이 늘 따라붙는 점이다. 손흥민이 뿜어내는 존재감은 골이나 도움 이상의 효과를 낳고 있다. 상대 팀이 그에게 집중 견제를 붙이는 순간 부앙가에게는 넓은 공간이 열리며 결정적인 기회가 생겨 눈부신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부앙가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오면서 내게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진다. 상대 수비가 그에게 쏠리기 때문에 난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반대로 부앙가가 수비를 끌어낼 때 손흥민은 특유의 공간 침투와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고 있다.
이처럼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호흡 덕분에 손흥민은 미국 진출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공포의 대상으로 불린다. 손흥민에게만 4골을 허용한 솔트레이크의 파블로 마스트로에니 감독은 “손흥민은 확실한 킬러다. 순간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 두 명이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준비는 했지만 그들을 멈추기는 거의 불가능했다”라고 토로했다.
손흥민의 MLS 적응은 누구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역시 부앙가의 도움이 크다. 경기장 밖에서도 부앙가와 붙어 다니며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라커룸에서 함께 장난을 치고, 원정길에서도 늘 함께 움직이며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단순한 조합을 넘어 구단 전체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 한창이다. 손흥민이 합류하고 둘이 뽑아낸 득점만 15골에 달하니 벌벌 떨 수밖에 없다.
LAFC가 3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통한 최종 우승인 MLS컵에 도전할 수 있게 되면서 손흥민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과거 가레스 베일의 그것과 겹쳐진다. 베일은 2022년 MLS컵 결승전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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