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이 25년 만에 감독 커리어의 출발점이었던 벤피카로 돌아왔다. 벤피카는 19일(한국시간) 무리뉴 선임을 공식화하며 2026-27시즌 종료까지 유효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시즌 종료 후 10일 이내 상호 합의로 결별할 수 있는 조항(브레이크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은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된 뒤 미래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벤피카가 무리뉴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무리뉴 감독은 곧바로 친정의 러브콜을 받아들였고,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등이 벤피카 부임을 예고해 25년 만에 복귀가 완성됐다.
무리뉴 감독의 벤피카 복귀는 상징이 크다. 2000년 9월 벤피카에서 시작된 그의 여정은 포르투에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시작으로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로 이어진 월드클래스 궤적을 만들었다. 인터밀란에서는 트레블을 달성했고, AS로마에서는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제패해 UEFA 주최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첫 감독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유럽 중심에서 세계적인 지도력을 자랑했던 그가 포르투갈로 돌아와 벤피카의 엠블럼을 가슴에 단다. 루이 코스타 회장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지도자”라며 복귀의 의미를 분명히 했다.
무리뉴는 복귀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는 지금 봉사하러 왔다. 예전보다 덜 자아 중심적이고 팀을 위해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동시에 최근 몇 년의 평가를 둘러싼 논쟁에도 반박했다. 무리뉴 감독은 “마지막 5년 동안 두 번의 유럽 대회 결승을 치렀다”라며 지도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에도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증명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9월 말에는 챔피언스리그 리즈 페이즈 2차전 일정으로 스탬퍼드 브리지로 넘어가 첼시와 만난다. 런던은 또 한 번 무리뉴의 이야기로 들썩일 전망이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1기 시절 50년 만의 리그 우승과 최소 실점 신기록, 컵 대회 더블로 구단 역사를 새로 쓴 적이 있다. 2기에도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
벤피카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구단 내외부의 공기 흐름이 민감한데, 계약의 브레이크 조항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정지적인 장치라는 해석이 있다. 가라바흐전 패배 이후 라즈 감독 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급속도로 번졌고, 일부 대선 주자들은 지도체제 교체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결국 클럽은 ‘즉시 전력’의 아이콘을 선택했다.
무리뉴는 벤피카 부임을 ‘팀을 위한 봉사’라고 강조했지만, 핵심은 여전히 결정적 순간의 통제다. 수비 전환에서 팀의 간격을 좁히고 세트피스·역습 루트를 날카롭게 세팅하는 방식은 무리뉴 감독의 시그니처 시스템이다. 가라바흐전에서 드러났떤 수비 뒷공간 관리와 압박의 미스 타이밍 문제를 단기간 보정하는 것이 1차 과제다.
베테랑 디 마리아의 노련함, 라파, 주앙 마리우의 활동량, 베르나트, 바흐의 오버래핑과 최전방의 결정력은 무리뉴식 ‘저비용 고효율’ 전술과 잘 맞물릴 여지가 크다.
무리뉴 감독은 라커룸 장악과 ‘우리 대 그들’ 내러티브로 결속을 끌어올리는 데 능하다. 다만 ‘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몇몇 구단에서 선수단과 마찰이 논란이 되기도 했던 만큼, 벤피카에서는 ‘서비스형 리더십’으로 스탠스를 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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