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여사가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국빈 방문 기간 중 윈저성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국을 국빈 방문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만찬 자리에서 어깨가 드러나는 선명한 노란색 드레스를 입어 이목을 끈다.
멜라니아 여사는 17일 윈저성에서 열린 만찬 자리에서 캐롤리나 헤레라의 샛노란색 드레스를 입었다. 허리엔 연보라색 실크 벨트를 착용했고, 귀에는 녹색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귀고리를 걸쳤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는 외교적 함의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의상 선택으로 여러 해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만찬 드레스에 대해 버네사 프리드먼 NYT 패션 디렉터는 “커밀라 왕비가 입은 로열 블루 드레스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입은 금색 레이스가 들어간 드레스에 비하면 절제된 의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멜라니아 여사는 드러내고 감추기를 균형 있게 하고 있다”며 “금빛 영광이라는 트럼프의 메시지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전 세계와 영국의 시위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의상을 입었다”고 했다.
다만 국빈 만찬에서 입기엔 과한 스타일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저명한 스타일리스트로 보그 기고를 이어오고 있는 마리안 콰이는 BBC에 “국빈 만찬에서 볼 것으로 예상하기 쉽지 않은 색깔”이라면서 “국가 외교 의례에는 맞을 수 있지만, 어깨를 드러내는 드레스는 다소 과감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17일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공식 국빈 만찬에 참석하며 영국의 찰스 국왕, 카밀라 왕비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멜라니아 여사가 17일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이 드레스를 두고 현지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X에서는 “분홍색 벨트와 노란색 드레스는 정말 특이한 조합인데 그는 빛난다” 등의 호평도 있었던 반면, “멜라니아는 해변이라도 가는 건가?” 등 혹평도 나왔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16일 영국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릴 때 영국의 유서 깊은 패션 브랜드 버버리의 켄싱턴 트렌치코트를 입어 한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꼽히는 버버리의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을 택한 것은 외교적 의미가 담긴 제스처로 풀이됐다. 프리드먼 디렉터는 “버버리는 아마도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이면서 미국인 경영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며 “특히 관세가 논의되는 시점에서 국경을 넘는 협력이 좋은 사업이 될 수 있음을 은근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16일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런던 인근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영국 윈저성의 중앙 광장에서 열린 환영 의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또 이튿날 윈저성에 도착했을 땐 챙이 넓은 보라색 모자와 함께 프랑스 브랜드 디오르의 짙은 투피스 치마 정장을 입어 관심을 모았다. 보라색 챙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 넥타이와 같은 색이었는데, 눈은 물론 얼굴을 거의 가릴 정도였다. 이와 관련, 콰이는 “멜라니아의 모자는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얼굴을 가리는 넓은 챙의 모자는 그가 이곳에 있는 동안 모든 시선을 남편과 그의 정책에 집중시키려는 뜻”이라고 했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