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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금리인하 재개 전망…환율·집값은 최종 변수 [머니뭐니]

헤럴드경제 홍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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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금리인하 재개 전망…환율·집값은 최종 변수 [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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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시작한 미국
韓 10월 인하 가능성↑
신중한 파월·집값 등은 변수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한국의 10월 인하론도 힘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한국의 10월 인하론도 힘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이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우리나라 통화당국도 10월 금리 인하를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역대 최대로 컸던 금리 격차(2.00%포인트→1.75%포인트)가 줄면서 고환율 우려를 다소 덜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는 여전한 변수다. 금리 결정 전 급등세가 나타난다면 다시 한번 금리를 묶고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적인 입장을 견지했고 연준 내 의견이 상당히 갈려 있다는 점도 금리 향방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18일 한국은행 현지 정보에 따르면 연준은 16∼17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00∼4.25%로 0.25%포인트 내려 잡았다.

연내 추가 인하가 기존 예상보다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다는 연준 내부의 전망도 발표됐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3.9%(6월)에서 3.6%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를 말한다. 즉,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번의 추가 인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연내 총 3번의 인하로, 기존 2회 전망에서 1회가 추가됐다.

이는 ‘깜짝 완화 신호’로 해석됐다. 한은 현지 정보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두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한 점도표는 ‘비둘기(dovish)’적 서프라이즈였으며, 고용의 하방리스크가 증가했다는 정책결정문도 완화적 변화”라고 밝혔다.


미국이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로 틀고 그 강도도 더 강하게 가져간다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입장에서는 경기 둔화 대응에 무게를 더 둘 수 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고환율 우려를 일부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금리 동결 때도 외환시장의 불안이 동결 결정의 결정적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미 연준이 9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인하하면서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 안정 여건에 집중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우선 미국 기준금리의 방향성이 정해졌다고 보기 어렵다. 한은은 주요 투자은행의 의견을 인용해 이번 결정이 전반적으로는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여전히 신중론을 펼치고 있고, 연준 내 의견도 통일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웰스파고는 “점도표는 여전히 매우 분산돼 있으며, 이는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견해차가 상당함을 의미한다”며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하가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정이며, 향후 정책 방향은 회의별로 판단할 것임을 시사하며 다소 매파적 어조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박종우 부총재보도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어 향후 미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에도 오름세로 시작했고, 달러 가치도 다소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0.1원 내린 1380.0원으로 개장한 직후 올라 오전 10시 15분 기준 1383.3원을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장중 96.212까지 하락했다 반등해 97선을 회복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48% 상승했다. 6월(1.44%), 7월(1.09%)과 비교해 오름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오르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금리로는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없다”면서도 “유동성 공급으로 부동산에 불을 지르지 않겠다는 철학”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어 “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한두 달 미뤄도 경기를 잡는 데는 큰 영향이 없는데 금리 인하 시그널로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더 고생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집값 급등세가 나오지 않는다는 전제로 10월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지금 수준으로 묶을 수 있다면 한국은행은 10월에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상과 달리 수도권 주택가격 안정화에 실패해 추석 이후로도 상승 폭을 키워간다면 금리인하 시점이 11월이나 그 뒤로 미뤄질 수 있다”면서도 10월에 인하한 뒤 추가인하를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관세 부과 영향도 본격화되며 성장 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고 한국의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은 0.9%로 잠재성장률(약 2%)을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라며 한은 금통위가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증감 등을 지켜본 뒤 10월에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