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한은 "통화정책, 국내 여건 집중할 여력 커져"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5년 9월)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박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박 부총재보는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어 앞으로 미국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미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과 주요국의 재정건전성 우려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전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4.0~4.25%)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은 1.6%로 0.2%p 상향했다. 물가상승률(3.0%)과 실업률(4.5%)은 유지했다. 다만 내년 물가상승률은 상향, 실업률은 하향조정했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 전망은 2회로 확대했다. 연준 이사들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정책금리(중간값)가 3.6%로 하락한 뒤 내년 말 3.4%, 2027년 이후에는 3.1%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위험의 균형이 노동시장 둔화로 이동하고 있어 중립적인 정책기조를 위한 금리 조정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금리인하는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말했다.

빅컷 기대감은 경계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빅컷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없었다"며 "지난 5년간 큰 폭의 인상·인하를 단행했던 건 급격한 조정이 필요해서였고 이번과는 다른 경우"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미국채 금리가 반등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가는 약보합으로 전환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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