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지방 금리 낮춰라" 주문에 술렁이는 지방은행…금리인하 딜레마

머니투데이 이창명기자
원문보기

"지방 금리 낮춰라" 주문에 술렁이는 지방은행…금리인하 딜레마

속보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한병도·백혜련 '결선 투표'
7월 지방은행 예대금리차/그래픽=이지혜

7월 지방은행 예대금리차/그래픽=이지혜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에 대출금리를 낮출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면서 지방은행이 비상에 걸렸다. 지방은행은 수도권 중심의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예대마진이 높아 대통령의 발언에 금리인하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준 5대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과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전북·광주·iM()의 예대금리차는 전북은행이 5.64%P(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은행 2.75%P △경남은행 2.02%P △부산은행 1.74%P △iM뱅크(구 대구은행) 1.67%P로 나타났다. 5대은행 평균 1.48%P보다 훨씬 높다.

지난 7월 취급된 가계대출 평균금리를 보면 저신용자 대출이 많은 전북은행이 연 11.74%로 가장 높았고 △광주은행 연 6.39% △부산은행 연 4.74% △경남은행 연 5.38% △iM뱅크 연 4.4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대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3.98~4.19% 수준이었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예대금리차도 크고, 훨씬 더 높은 금리에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방의 영업특성상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방은행의 설명이다. 수도권과 비교해 지방에 상대적으로 저신용자가 많고,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어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A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높은 예대마진 때문에 이자장사로 수익을 낸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현실은 지방에선 신용이 낮은 개인과 기업을 상대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연체 위험도 높기 때문에 당연히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저신용자에게 낮추라는 얘기가 나와서 내부에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상반기 연체율/그래픽=이지혜

지방은행 상반기 연체율/그래픽=이지혜



실제로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시중은행에 비해 훨씬 더 높다. 올 상반기 기준 지방은행 연체율은 △전북은행 1.58% △경남은행 1.02% △부산은행 0.94% △제주은행 0.93% △광주은행 0.76% 수준으로 4대 시중은행 평균 0.34%보다 최소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지방은행 연체는 대부분 지역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 연체 절반 이상은 지역기업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는 대출에서 발생한다"며 "현실적으로 지방 중소기업의 경우 지방은행이 아니면 다른 은행에서 대출이 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학이나 지자체, 공공기관 등 지방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시중은행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은 정부가 정책금융기관이나 국책은행을 통해 금리를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시중은행에도 '지방 우대금리' 요구가 들어올 수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시중은행까지 지방 우대금리 주문이 올 것 같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정부 차원의 정책금융은 항상 시중은행이 참여했던 경우가 많아서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