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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은메달 우상혁 “오늘까지만 만족…다시 열심히 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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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은메달 우상혁 “오늘까지만 만족…다시 열심히 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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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도쿄/AP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도쿄/AP 연합뉴스


“오늘의 성과는 오늘까지만 만족하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달리겠다.”



우상혁(29·용인시청)은 취해있지 않았다. 한국 육상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이 두 개가 된 그는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다시 나아가겠다”고 각오했다.



우상혁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2022년 유진 대회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2m35)을 딴 바 있다. ‘한국 육상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은 놓쳤지만, 메달을 2개 이상 따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한국이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수확한 메달은 총 3개(은 2개, 동 1개)가 됐다.



하지만 우상혁은 단 하루만 웃기로 했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7위 하고 허탈함과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을 때도 이내 다시 훈련에 매진했다. 성공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육상 관계자는 “우상혁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를 나아간다. 멘탈이 강하다”고 했다. 16일 경기에서도 도약 전후 “레츠 고!” “좋아” “와우” 같은 추임새로 자신을 다독였다. “할 수 있다. 상혁아”라고 읊조리기도 했다. 그 마음으로 올 시즌 내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출전한 7개 국제대회(실내 3개, 실외 4개)에서 모두 우승했다. “난징세계실내선수권, 구미아시아선수권, 도쿄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시즌 목표도 두개 달성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놓친 것이 조금 아쉬운 듯 했다. 2m20과 2m24를 각각 1차 시기에서 가뿐하게 통과한 그는 2m28(2차 시기), 2m31(2차 시기), 2m34(3차 시기)를 성공하며 1위에 올라섰지만, 2m36에서 해미시 커(뉴질랜드)를 넘지 못했다. 그는 맞수인 커와 둘이서 2m36에 도전해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우상혁은 2m36 1차 시기에서 실패했고 커는 1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우상혁은 2차 시기에서 바를 2m38로 올려 승부수를 던졌는데, 2차와 3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하면서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상혁은 실내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2개)을 땄지만, 실외세계선수권에서는 인연이 안 닿았다. 올림픽처럼 실외에서 이뤄지는 세계선수권은 실내세계선수권보다 위상이 높다.



우상혁은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부상이 있었기에 아쉬운 부분은 있다”고 했다. 그는 세계선수권을 앞둔 지난 8월 종아리 통증으로 독일 하일브론 높이뛰기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늘 그랬듯 그는 기쁨과 아쉬움을 모두 털고 내년 9월 열리는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과 2027 베이징세계선수권,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해 다시 뛴다.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만 땄던 우상혁은 일본에서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그는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18일 동료들과 함께 귀국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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