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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장유빈’은 누가 될까…케빈 나 출전으로 술렁이는 KPGA

이데일리 주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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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장유빈’은 누가 될까…케빈 나 출전으로 술렁이는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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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아이언헤즈GC 캡틴 케빈 나,국내 대회 출전
18일 개막 골프존 오픈에 현대해상 대회 연속 참가
지난해 장유빈 선발 이어 올해 다른 선수 관심 소문
선수들 반응 제각각 "목표는 PGA", "좋은 기회"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제2의 장유빈이 나올까.’

LIV 골프 아이언헤즈GC팀 주장 케빈 나(미국)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무대에 깜짝 등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어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갤러리가 경기 중인 선수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사진=KPGA)

지난 1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갤러리가 경기 중인 선수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사진=KPGA)


케빈 나는 오는 18일부터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PGA 투어 골프존 오픈에 추천 선수로 출전한다. 그가 KPGA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2019년 한국오픈 이후 6년 만이다. LIV 골프 간판 선수의 참가는 곧바로 또 다른 이슈로 이어졌다. ‘올해 LIV 무대에 합류한 장유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가 한국에서 다시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와 소문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1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개막 준비 현장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오갔다. 선수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A선수에게 관심이 쏠린다더라” “B선수도 진출 가능성이 있다더라”는 뒷말이 흘러나왔다. 케빈 나의 출전이 불씨를 지핀 셈이다.

LIV 골프는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창설됐다. 대회마다 2,500만 달러(약 348억 원)의 상금을 내걸며 순식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투어로 성장했다. 존 람,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필 미켈슨,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속속 이적했고, 한국 선수 장유빈도 올해 합류하며 주목을 받았다.

프로 선수들에게 LIV 골프는 또 다른 ‘꿈의 무대’로 불린다. 올해 상금 1위 호아킨 니만은 무려 2198만 7762달러(약 306억 원)를 벌었고, 시즌을 53위로 마친 장유빈조차 152만 8047달러(약 21억 원)를 손에 쥐었다. 국내나 아시안투어에서 평생 벌 돈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도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길은 좁다. LIV 골프는 54명만 뛰는 제한된 무대라 매년 신규 진출자는 2~3명에 불과하다. 아시안투어 랭킹 1위, 퀄리파잉(프로모션) 통과 같은 공식 통로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잡기 어렵다. 결국 ‘캡틴픽’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장유빈 역시 케빈 나의 선택을 받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도 같은 방식으로 무대를 밟았다. 선발 기준은 베일에 싸여 있다.

선수들의 속내는 엇갈린다. A선수는 “나의 꿈은 PGA 투어 진출”이라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B선수는 “기회가 생긴다면 신중히 고민할 것 같다. 분명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케빈 나의 깜짝 출전은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선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투어 현장은 긴장과 호기심이 피어오르고 있다. 과연 누가 ‘제2의 장유빈’이 될까. 조용했던 KPGA 투어로 갑자기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