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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 사태에 韓기업 대미투자 전략 고심

조선비즈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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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 사태에 韓기업 대미투자 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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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국내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투자 전략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한 영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 SK온, CJ제일제당, LS전선 등 다수 기업이 미국에서 공장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2025.9.12 /연합뉴스 제공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2025.9.12 /연합뉴스 제공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HL-GA 공장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약 63억달러(8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주요 인력이 모두 미국을 떠나면서 이 공장의 건설은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외에도 애리조나주 퀸크릭, 미시간주 랜싱, 오하이오 파예트카운티 등의 4개 지역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와 각각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두 공장의 합산 투자액은 74억달러(10조3000억원)에 달한다. SK온도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에 공장을 세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총 370억달러(51조6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5조4000억원)를 투자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위한 반도체 후공정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일환으로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달러(7조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배터리 업계를 비롯해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국내 기업이 미국 전역에 쏟아붓는 투자 규모는 200조원을 웃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불거진 비자 이슈가 향후 대미 사업 추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기존 투자 계획에 대한 점검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비자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한미 간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워킹그룹을 가동하고, 취업 비자 쿼터 확대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근본적으로 문제를 개편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조속히 논의가 이뤄져 불신을 없애야 기업들이 안전하게 미국에 투자하고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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