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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대사 노재헌… 여권 친중 인사들이 밀어

조선일보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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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대사 노재헌… 여권 친중 인사들이 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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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첫 주중 대사로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인 노재헌(60)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내정돼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외교 소식통은 11일 “노 이사장은 중국 정부가 ‘우호 인사’로 분류한 인물이라 통상 3주 걸리는 아그레망 절차가 1~2주 안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초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열릴 개천절 및 국군의날 리셉션 전에 부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지난달 24~27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아 중국에 파견한 특사단에 포함돼 중국을 방문했다.

노재헌, 지난달 특사단 참여… 中 부주석 만나 - 이재명 대통령 중국 특사단으로 방중한 노재헌(원 안)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노 이사장은 이재명 정부 첫 주중 대사로 내정됐다. 왼쪽부터 노 이사장,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병석 전 국회의장,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 김태년 민주당 의원,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노재헌, 지난달 특사단 참여… 中 부주석 만나 - 이재명 대통령 중국 특사단으로 방중한 노재헌(원 안)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노 이사장은 이재명 정부 첫 주중 대사로 내정됐다. 왼쪽부터 노 이사장,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병석 전 국회의장,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 김태년 민주당 의원,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이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노 이사장이 주중 대사에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노 이사장은 2019년 5·18 민주 묘지를 처음 찾은 뒤 여러 차례 이곳에 참배하며 5·18 유가족에게 사죄했는데, 이를 긍정적으로 본 여권 내 친중(親中) 인사들이 노 이사장을 추천했다는 말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노 이사장이 지난 5월 모친 김옥숙 여사와 함께 광주의 국립 5·18 민주 묘지에 참배한 것을 이 대통령도 좋게 봤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5·18 관련 단체는 이날 노 이사장을 주중 대사로 내정한 데 대해 “5·18 희생자와 유족은 물론 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 전체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가 한·미·일 협력 국면에서 다소 소원해진 한중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중국이 선호하는 노 이사장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노 이사장은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인 ‘북방 외교’와 관련해 “북방 외교의 꽃은 한중 수교”라고 하면서 한중 수교 20주년인 2012년 동아시아문화재단을 설립해 ‘한중 우호 대화’ 등을 열었다. 2018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등에 관한 교류 사업을 하는 ‘일대일로 연구원’ 공동 원장을 맡았고, 중국 측 초청을 받아 ‘일대일로 국제 협력 정상 포럼’에도 참석한 적 있다.

노 이사장은 중국 공산당 100주년인 2021년 7월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세계 역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100년의 역사를 이어왔다는 것은 중국인의 긍지와 자부라고 생각하고 무한한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짧은 발전 기간에)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중국 공산당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포용성’과 ‘효율성’을 인상 깊은 점으로 꼽았다. 그는 또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서 다른 나라를 지배하려 하거나 제국주의화하려 한다는 우려는 다 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노 이사장을 각별히 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관계 전문가는 “전임 정부 시절에도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노재헌 같은 인물이 주중 대사로 좋지 않겠나’란 얘기를 한 적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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