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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분만 찍고 나가라“…中 인기 관광지에 등장한 룰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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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분만 찍고 나가라“…中 인기 관광지에 등장한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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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시성 관광지 황링의 2020년 가을 풍경. /위키피디아

중국 장시성 관광지 황링의 2020년 가을 풍경. /위키피디아


중국의 일부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시간을 1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 우위안현 황링 관광지는 지난달부터 사진 촬영에 대해 ‘1분 제한’을 두고 있다. 이곳은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건물, 전통적인 농업 활동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인기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직원이 타이머를 들고 있다가, 관광객이 서면 이를 작동해 정확히 1분을 잰다. 정해진 시간이 다 되면 직원들은 “다음 손님을 위해 자리 양보 부탁드린다”고 안내하며 관광객을 내보낸다.

황링 관광지 측은 “최근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 장소를 오래 점유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질서를 잡기 위해 도입한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관광객이 적을 때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백두산 천지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는 모습.  /엑스

백두산 천지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는 모습. /엑스


이 규정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 이용객은 “직원들이 시간을 재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포즈를 제안해주기도 해서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객도 “전국 모든 관광지에서 이러한 시간 제한 규칙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규칙은 온라인상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이런 식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장시간 한 사람이 포토스팟을 독점하는 건 전혀 사려 깊지 못하다” “이러한 엄격한 제한은 노약자나 장애인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SCMP는 중국 다른 관광지에서도 비슷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둥성 옌타이 인근 룽주화산공원은 지난해부터 흑산도 명소에서 사진 시간을 30초로 제한하고 있다. 공원 관리자 장궈인은 “다수 관광객의 요구를 고려해, 누구도 이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포착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규칙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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