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항노동자연대 기자회견
“일터 안전 위한 최소한의 조건”
파업 땐 ‘추석 항공 대란’ 불가피
“일터 안전 위한 최소한의 조건”
파업 땐 ‘추석 항공 대란’ 불가피
“인천공항공사·공항공사, 전향적 자세 보여야”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9일 대통령실 앞에서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들이 오는 19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총파업은 추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연휴 기간 중 ‘항공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오는 19일부터 추석 연휴까지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됐다. 전체 조합원은 1만5000여명 규모로, 두 노조가 함께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산재 사망과 뇌심혈관 질환, 난임·유산 등을 초래하는 현행 ‘3조2교대’ 근무를 ‘4조2교대’로 개편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 4단계 확장에 따른 필요인력 충원도 이들의 요구 사항이다.
공항 노동자들은 또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노동부의 권고에도 자회사 낙찰률을 92%로 적용하고, 휴가 등 결원에 따른 인건비를 환수하는 등 용역업체 시절과 다르지 않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안전한 일터, 안전한 공항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해 달라는 것”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19일 파업 출정식을 시작으로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두 노조의 조합원들은 주로 공항 자회사에 소속돼 활주로·청사 유지와 보수, 소방, 전기 설비 관리 등을 맡고 있다. 이들이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항공편이나 공항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올해 추석 연휴는 7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이어서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 수요가 많을 수 있는데, 자칫 ‘항공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에는 파업이 없었는데도 공항마다 3∼8시간의 지연이 발생했다”며 “총파업에 조합원 60% 이상이 참여할 예정인 만큼 항공편 결항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