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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모았지만 뜻은 못 모았다

조선일보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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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모았지만 뜻은 못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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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
이재명 대통령이 8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오찬 회동에서 야당과의 대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간 국민의힘 지도부와 악수를 거절해온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 대표와 처음으로 악수했다. 하지만 내란·김건희·해병대 특검을 연장하는 3대 특검법 개정을 비롯해 내란특별법, 정부조직법 등 주요 현안에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1시간 20분간 여야 대표 오찬 회동을 갖고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가 “죽이는 정치를 그만하고, 모두가 함께 사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 대표님은 여당이신데 더 많이 가지셨으니 좀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비공개로 30분간 진행된 장동혁 대표와의 단독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3대 특검 연장안, 내란특별법 제정안 등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달라는 장 대표의 요청에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국민의힘이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오찬 공개 발언에서 “내란과 외환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3대 특검법 연장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장동혁 대표는 검찰청 해체 등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이 대통령은 “야당 의견도 듣고 충분히 논의하면서 진행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대선 공통 공약을 추진하는 민생경제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민주당은 “정례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모인 것은 지난 6월 22일 이후로는 78일 만이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단독 회동을 수용하는 등 이 대통령이 여야 사이의 중재자 역할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을 사실상 ‘내란 세력’으로 몰아가는 민주당 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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