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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완성차 3사, 전기차로 '맞불'…IAA서 신모델 공개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백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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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완성차 3사, 전기차로 '맞불'…IAA서 신모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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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 모빌리티쇼 2025]
BMW '뉴 iX3'·벤츠 '뉴 GLC'·폭스바겐 'ID.크로스' 첫선
2027년까지 대규모 라인업 확장…전동화 전환 가속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이 '뉴 iX3'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이 '뉴 iX3'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뮌헨=백유진 기자]독일 완성차 3사(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가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새 전기차를 동시에 공개했다. BMW는 차세대 전동화 프로젝트의 첫 모델인 '뉴 iX3'를 선보였고, 메르세데스-벤츠는 GLC의 첫 전기 모델, 폭스바겐은 엔트리급 SUV 콘셉트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獨3사 나란히 신차 공개

이날 BMW가 최초로 공개한 '뉴 iX3'에는 6세대 BMW eDrive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2개의 모터로 구동돼 합산 최고출력 469마력, 합산 최대토크 65.8kg·m(645N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가속한다. BMW 뉴 iX3에 탑재된 새로운 고전압 배터리는 원통형 셀을 사용해 전체적인 효율성을 높였다. 우선 셀 수준의 에너지 밀도가 5세대 BMW eDrive 기술 대비 20%, 충전 속도는 30%가량 높다.

배터리 충전 속도는 기존 대비 30% 개선돼 10분 충전으로 372km를 확보할 수 있다. 네 개의 '슈퍼브레인'으로 불리는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주행 제어와 자율주행 기능을 통합했다. 차량 수명 주기 탄소배출은 전 세대 대비 34% 줄였다.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최초 공개된 '뉴 iX3'./영상=백유진 기자 byj@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최초 공개된 '뉴 iX3'./영상=백유진 기자 byj@


메르세데스-벤츠는 행사 전일 전야제 행사를 열고 브랜드 글로벌 베스트셀러 GLC의 첫 전기 SUV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공개했다. 이는 벤츠의 차세대 전동화 차량 라인업의 첫 번째 모델이다. 벤츠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디 올 뉴 GLC에 새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크롬 그릴을 처음 적용했다. 브랜드의 얼굴을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벤츠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총괄은 "100년 이상 이어진 아이코닉한 그릴 디자인을 새로운 기술적 영감을 받아 최신 언어로 재해석했다"며 "다른 브랜드와 달리 벤츠의 차는 특별한 감각과 영감을 담아내며 그릴 역시 강력한 디자인 파워를 전달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공개 행사./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공개 행사./사진=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GLC는 최상위 트림 기준 WLTP 주행거리 713km를 확보했다. 최고출력은 360kW에 달한다. 기존 내연기관 GLC 대비 84mm 길어진 휠베이스, 넉넉한 레그룸 및 헤드룸으로 편안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적재 용량도 트렁크 570리터, 프렁크(차량 앞쪽 트렁크) 128리터로 넉넉한 편이다. AI(인공지능) 기반의 운영체제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 슈퍼브레인'도 탑재했다. 인포테인먼트와 자율 주행부터 차량 편의 기능, 충전까지 모든 측면을 통합해 제어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정말 중요한 시장이며, 아시아의 핵심 시장 중 하나"라며 "GLC는 혁신과 안전성, 편안함을 모두 갖춘 모델로, 내년 한국에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된 'ID.크로스 콘셉트'./사진=백유진 기자 byj@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된 'ID.크로스 콘셉트'./사진=백유진 기자 byj@


폭스바겐은 엔트리급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ID.크로스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전륜구동 기반 MEB 플랫폼으로 개발됐으며, 양산형에서는 진화형 MEB+ 플랫폼이 적용된다. 최고출력 211마력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속도 175km/h, WLTP 기준 최대 420km를 주행한다. 견인능력은 1200kg으로 캠핑 등 레저 활동도 가능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61mm, 전폭 1839mm, 전고 1588mm, 휠베이스 2601mm로 내연기관 T-크로스와 비슷하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ID.크로스 콘셉트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세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상급 모델에 적용되던 첨단 기술의 대중화, 향상된 성능과 품질로 브랜드의 진정한 진화를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화 경쟁 가속

이번 IAA에서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공개와 함께 2027년까지 대규모 전기차 라인업 확대 계획도 내놨다. 전통 강자인 독일 3사가 본격적인 전환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BMW는 차세대 전동화 프로젝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앞세운다. 노이어 클라쎄는 지난 1960년대 BMW의 혁신을 이끌었던 상징적인 제품군에 처음으로 사용됐던 용어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를 대표하는 첫 양산 모델인 뉴 iX3 공개를 시작으로, 노이어 클라쎄를 향후 비전으로 삼기로 했다. 향후 BMW는 오는 2027년까지 총 40종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에 노이어 클라쎄를 단계 적용 예정이다.

이날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노이어 클라쎄는 BMW의 가장 핵심적인 미래 프로젝트로 기술과 운전 경험, 디자인에 있어 커다란 도약을 의미한다"며 "노이어 클라쎄는 모든 것이 새로워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BMW답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 공개하는 노이어 클라쎄의 두 번째 모델은 브랜드의 핵심에 자리 잡을 스포티 세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027년까지 40개 이상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두에서 타협 없는 메르세데스를 제공하겠다"며 전동화와 기존 내연기관 포트폴리오를 병행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폭스바겐은 내년 'ID.폴로'와 'ID.폴로 GTI', 'ID.크로스'를 투입하고 2027년 'ID. EVERY1'을 더해 총 4종의 엔트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선택지를 무기로 유럽 엔트리 E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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