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코카콜라, 튀르키예서 점유율 '뚝'…“이스라엘 지지 ‘낙인’"

이데일리 방성훈
원문보기

코카콜라, 튀르키예서 점유율 '뚝'…“이스라엘 지지 ‘낙인’"

서울맑음 / -3.9 °
팔레스타인 내 대량학살 연루 의혹에 보이콧 확산
파키스탄 등 다른 신흥 시장서도 점유율 하락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카콜라의 튀르키예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업으로 지목되면서 불매 운동(보이콧)이 확산한 영향이다.

(사진=AFP)

(사진=AFP)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탄불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 이체젝 AS’(Coca-Cola Icecek AS·이하 코카콜라 이체젝)의 튀르키예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54%로 전년 동기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파키스탄에서도 같은 기간 47%에서 43%로 4%포인트 줄었다.

코카콜라 이체젝은 미국 본사 코카콜라 컴퍼니로부터 제품 생산·공급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현지 합작 법인, 즉 보틀러(Bottler)다. 중앙아시아와 중동, 남아시아 일부 국가를 포함한 12개국에서 코카콜라·환타·스프라이트 등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이 회사의 가장 큰 시장 두 곳이다.

앞서 팔레스타인 BDS(Boycott·Divestment·Sanction, 불매·투자회수·경제제재) 전국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에 연루돼 있다며 코카콜라를 공식 불매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후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에선 불매 운동이 확산했다. 같은 이유로 키르기스스탄(57%→47%), 우즈베키스탄(48%→44%) 등 다른 이슬람권 신흥 시장에서도 코카콜라의 시장 점유율이 축소했다.

이 때문에 코카콜라 이체젝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한 약 51억리라(약 1722억원)로 줄었다. 카림 야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애널리스트 상대 브리핑에서 “지속적인 거시경제적 압박과 중동 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지역에선 소비자들이 코카콜라 대신 현지 브랜드로 갈아타는 등 소비 패턴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파키스탄의 ‘콜라 넥스트’(Cola Next)나 방글라데시의 ‘모조’(Mojo) 등은 코카콜라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틈을 타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텔리머 연구소의 하스나인 말릭 전략총괄은 “불매 운동이 현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대중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중소·지역 브랜드가 성장할 기회를 더욱 얻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점유율 하락에도 코카콜라는 여전히 중앙아시아와 그 주변 국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전체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종결되면 떠났던 소비자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미 크레디트의 신흥시장 전문가인 알렉스 드레이는 “서방 브랜드에 불매를 선언한 대다수 소비자들은 이미 이탈한 상태”라며 “분쟁이 끝나면 대부분 되돌아올 것으로 본다. 코카콜라는 여전히 시장지배력이 강해 완전한 판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