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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시장 격변기 지점…‘껍데기’ 브랜드 되지 않으려면

이데일리 정병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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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시장 격변기 지점…‘껍데기’ 브랜드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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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국모빌리티학회장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전동화·자율주행 거대한 변화 속 중국 업체 약진 위협
가격 경쟁력으로 유럽차도 앞다퉈 중국 부품 채택 중
차 부품 생태계 자생·생존 위해 정부 정책 지원 필요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 1913년 포드의 자동차 대량 생산이 시작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중국의 부상 등 새로운 변곡점에 와 있습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가 한국모빌리티학회 제3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모빌리티학회는 공학, 경제·경영, 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모빌리티 산업을 융합적으로 분석하고,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설립된 학회다.

국민대 전자공학부 정구민 교수

국민대 전자공학부 정구민 교수


5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 연구실에서 만난 정 교수는 “정 교수는 “우리 모빌리티 산업은 미국 관세, 중국 업체들의 부상, 경기 침체와 같은 도전 요인과 함께 전기차·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 자율주행 활성화, 친환경 선박 및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의 가시화 등 새로운 기회 요인도 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과 법·제도를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휴맥스, 현대오토에버의 사외이사를 역임했으며,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네이버·네이버랩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의 자문교수로 활약한 AI 모빌리티 전문가다. 또한 현대케피코,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 주요 국내 기업들의 자문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 교수는 자동차 산업 격변기에 역시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차의 약진이라고 봤다. 중국 업체가 부품과 완성차의 수직계열화로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시장 파괴자’로 등장했고,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올해 초 상하이 모터쇼를 관람하면서 ‘이제 자동차가 빈 껍데기만 남는 게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국의 부품값이 싸다 보니 독일 등 선진 브랜드도 가격을 낮추려면 이제 싼 부품을 쓰는 수밖에 없다. 전에는 우리나라 부품도 많이 썼는데 최근 중국 부품 소싱을 많이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칫 브랜드라는 ‘껍데기’만 남고 가격이 싼 중국 부품으로 채워지는 이른바 ‘택(tag) 갈이’ 현상이 일반화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상황은 우리 완성차 산업에도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기업은 수익을 내려면 어차피 싼 부품을 쓸 수밖에 없는데 한국 부품을 좀 쓰라고 하려면 정부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배터리 강국이고 독일, 일본, 미국보다 전기차를 잘 만들고 있고, 자율주행도 중국 다음의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부분을 잘 합치는지가 산업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모빌리티 산업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 강국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좋은 무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교수는 오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리는 ‘2025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 기조연설 대담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