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8)가 상대팀 코치에게 침을 뱉은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다.
북미 리그스컵 조직위원회는 6일(이하 한국시간) 수아레스에게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수아레스가 닷새 전 열린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시애틀 사운더스에 0-3으로 진 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상대 선수, 코치와 물리적 충돌을 벌인 데 따른 처벌이다.
당시 수아레스는 경기가 끝나고 시애틀의 미드필더 오베드 바르가스와 신경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바르가스의 목을 붙잡은 것도 문제였는데 이어 상대 코치와 언쟁을 벌이더니 침을 뱉기까지 했다.
수아레스의 추태는 현지 방송에 클로즈업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팬들의 비판이 줄을 이었고, 수아레스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을 벌였다. 상당한 긴장 속에 좌절을 겪은 상황이긴 했으나, 내가 한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내 잘못이고 진심으로 후회한다. 내 행동에 상처받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 남은 시즌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성과로 보답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수아레스가 제 버릇을 남 못 줬다. 그의 기행 역사는 선수 생활 내내 반복됐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신의 손 논란을 일으키며 악동의 출현을 알렸다. 당시 우루과이 대표로 월드컵에 나선 수아레스는 가나와 8강전에서 골문 안쪽으로 향하던 상대 슈팅을 손으로 쳐냈다. 즉각 퇴장 처분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우루과이가 페널티킥을 막아낸 뒤 승부차기로 이겨 영웅이 됐다.
이듬해에는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까지 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벌전에 나선 수아레스는 에브라와 충돌하자 '검둥이'라고 말해 8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미국으로 옮겨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번 사건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벌였다기에는 너무 미성숙한 태도라 '수아레스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조롱을 받고 있다.
한편, 리그스컵 조직위는 수아레스뿐 아니라 상대 선수를 폭행한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애미)에게 2경기 출장정지를 부과했다. 같은 팀의 토마스 아빌레스도 3경기 정지 처분을 받았다. 시애틀의 스티븐 렌하트 코치는 5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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