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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경비함까지 ‘강릉 급수 작전’

조선일보 강릉=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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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경비함까지 ‘강릉 급수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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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50대 분량 물 600t 수송
강릉원주대 “단수 땐 원격 수업”
역대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도 강릉 주민들을 돕기 위해 독도 경비함도 출동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3일부터 5000t급 독도 경비함 삼봉호를 급수 지원에 투입했다”고 4일 밝혔다. 해경이 급수 지원에 독도 경비함을 투입한 건 처음이다.

바닥 드러낸 저수지서 22년전 티코가… -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강원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티코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은 22년 전 수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강원도소방본부

바닥 드러낸 저수지서 22년전 티코가… -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강원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티코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은 22년 전 수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강원도소방본부


삼봉호가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물의 양은 600t이다. 소방차 50대 분량이다.

삼봉호는 지난 3일 동해시에서 생활용수 600t을 싣고 와 강릉 안인항에 내렸다. 이 물을 소방차가 강릉 홍제정수장으로 실어 날랐다.

국방부도 이날부터 장병 800명과 차량 400여 대를 강릉에 투입했다. 전국에서 집결한 소방차 80대도 동해·양양·속초 등을 오가며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러나 강릉 최대의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13.5%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이날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 지방에 최대 44㎜ 비가 내렸지만 오봉저수지에 내린 비는 3.5㎜에 그쳤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지난 3일에는 22년 전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티코’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저수지에 수몰된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 주변에 시신은 없었다”고 했다.


강릉시는 5일부터 시민 18만여 명에게 생수를 배급하기로 했다. 1인당 2L짜리 생수 6병씩 나눠준다. 시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들은 단수에 대비해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강릉원주대는 수돗물이 끊기면 강의실 문을 닫고 원격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강릉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오죽 한옥마을은 5일부터 문을 닫는다. 6일 열릴 예정이던 경포 트레일런 대회는 무기한 연기됐고 강릉커피배 전국시니어테니스대회(9일)는 취소됐다.

[강릉=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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