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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은 잊어라… ‘센’ 고현정·이영애·전지현이 온다

조선일보 김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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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은 잊어라… ‘센’ 고현정·이영애·전지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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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특급 여배우들이 TV 장르물에서 센 역할로 맞붙는다. 고현정, 이영애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들이 범죄·스릴러·첩보 장르물에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SBS 금토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의 연쇄 살인마 역을 맡은 고현정. /SBS

SBS 금토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의 연쇄 살인마 역을 맡은 고현정. /SBS


고현정은 5일 처음 방송하는 SBS 금토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사마귀란 별칭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마 정이신을 연기한다.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 범죄가 발생한다. 고현정이 맡은 역할은 여성과 아동을 학대한 전력이 있는 남성 다섯 명을 살해해 ‘사마귀’라는 악명을 얻은 인물. 그가 형사가 된 자신의 아들과 사건 해결을 위해 공조 수사를 펼치는 내용의 범죄 스릴러다. 오랜 시간 수감 생활을 해온 사형수라는 설정에 맞춰 검버섯 주름에 피멍 분장을 마다하지 않았다. 고현정은 지난달 26일 SBS 자체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정이신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인물”이라며 “시청자들이 의심의 늪에 빠지도록 미묘한 지점을 짚어내려 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고현정을 비롯해 지난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MBC) 연출을 통해 스릴러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변영주 감독과 ‘서울의 봄’ ‘범죄도시2’ 각본·각색에 참여한 이영종 작가가 협업했다.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의 마약 파는 엄마로 나오는 이영애. /KBS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의 마약 파는 엄마로 나오는 이영애. /KBS

이영애는 20일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평범한 주부가 우연히 손에 들어온 마약 가방을 계기로 가족을 지키려다 마약 유통의 세계로 밀려 들어가는 범죄 심리극의 주인공을 맡았다. 주말 드라마에 ‘마약’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는, KBS로서도 매우 이례적인 시도다. 이영애 개인적으로도 1999년 ‘초대’ 이후 26년 만의 KBS 드라마 출연. 이영애는 지난달 18일 스틸컷 공개 인터뷰에서 “작품이 주는 힘과 메시지가 좋아 선택했다. 제게도 새로운 기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에서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전지현. /디즈니+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에서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전지현. /디즈니+


TV 드라마는 아니지만, 전지현도 ‘센’ 역할로 돌아온다. 10일 공개되는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에서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유엔 대사 서문주 역할을 맡은 것. 전지현은 이 과정에서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백산호(강동원)와 한반도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선다. 첩보와 멜로가 결합된 장르물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 여배우의 귀환은 일종의 ‘도전형 복귀’에 해당한다. 고정된 과거 이미지에 의존하기보다 배우 스스로 안전지대를 떠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현정은 잔혹한 연쇄살인마의 심연을, 이영애는 엄마의 도덕적 딜레마를, 전지현은 권력의 심장부에서 전개되는 첩보 스릴러를 멜로와 결합해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한 시대를 상징했던 스타들이 전성기 자신의 이미지를 반복하기보다 장르물에 도전해 변신하며 스펙트럼을 넓히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이들의 변신이 성공한다면 방송·OTT 모두에서 여성 배우 중심의 새로운 장르물 기획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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