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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오토메이션 리포트] AI 에이전트와 맞물린 하이퍼오토메이션, '본게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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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오토메이션 리포트] AI 에이전트와 맞물린 하이퍼오토메이션, '본게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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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하이퍼오토메이션 시장이 새로운 성장 곡선에 진입하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던 RPA 중심의 1세대 단계를 넘어, AI 에이전트가 의사결정과 실행을 아우르는 2세대 하이퍼오토메이션이 산업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다. 제조·금융·공공·물류 등 주요 산업군은 물론, 중견·중소기업까지 PoC(개념검증)와 본격 도입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곧 기업 경쟁력과 디지털 전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축이 되고 있다.

하이퍼오토메이션의 현재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기술은 AI Agent, 프로세스 마이닝, IDP(지능형 문서 처리), LLM(대규모 언어모델) 통합 등이다. AI Agent는 단순 봇 스크립트를 넘어 상황 인식·분석·의사결정까지 수행하며, 기업의 업무 자동화 수준을 질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 조합이 '하이퍼오토메이션 2.0'으로 불리며, 국내 시장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국내 주요 벤더들의 행보를 보면, 전략과 기술 스택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S는 'Brity Automation'에 생성형 AI와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통합, 복수의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분석·판단·실행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는 금융·제조·공공 프로젝트에 적용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CES 2025에서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드러냈다.

블루프리즘은 규제가 까다로운 금융·공공 분야에서 AI 거버넌스 기반 자동화를 확산 중이다. 특히 에이전트 행동을 실시간 제어·검증하는 'Control Room'을 고도화해 신뢰성과 규제 대응력을 확보했다.

유아이패스는 비개발자도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배포할 수 있는 'Autopilot'을 내놓고, Microsoft 365·Teams·Azure 연계로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제조·물류·금융 분야에서는 RPA·IDP·LLM 통합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수행 중이다.


포스코DX는 IoT·멀티모달 AI 에이전트를 접목해 설비 유지보수, 영상·문서 분석, 작업 지원까지 산업 특화 자동화를 구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opilot과 RPA, 프로세스 마이닝을 결합해 백오피스부터 생산현장까지 전방위 하이퍼오토메이션을 확장하고 있다.

레인보우브레인은 RPA와 LLM을 결합한 '트렌드 센싱 보드'를 통해 실시간 시장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공공기관·대기업의 시장 모니터링, 경쟁사 분석, 규제 대응 보고서 작성에 적용되며, 자동화와 생성형 AI의 시너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든티앤에스는 자사 플랫폼 'Worktro'에 AI-RPA-LLM 통합 기능을 적용해, 인사·검증·계약·평가 등 다양한 문서 중심 업무를 자동화했다. 특히 생성형 AI 기반의 IDP와 다국어 처리 기능을 강화해, 글로벌 프로젝트 관리와 해외 지사 운영에 필요한 자동화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오토메이션애니웨어는 'Automation Co-Pilot'과 IDP 통합 솔루션으로 금융·공공기관의 문서 처리 자동화를 가속화하며, ChatGPT 등 다양한 LLM 연동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IBM코리아는 'Watsonx Orchestrate'를 기반으로 인사·재무·IT 운영 등 백오피스 AI Agent 실험을 확대하며 대기업 PoC를 늘리고 있다.


이외에도 LG CNS는 금융·공공기관 대상 AI 업무비서 프로젝트를, SK C&C는 스마트팩토리·물류 전용 AI Agent 개발을 추진하며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분석(2024~2025년 데이터 기반)

전자신문인터넷 분석(2024~2025년 데이터 기반)


시장 데이터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뒷받침한다. 2025년 기준 한국의 자동화 및 산업제어 시장은 약 74억 달러(약 9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이는 디지털 전환과 AI 인프라 투자가 주도하는 성장이다. 글로벌 RPA·하이퍼오토메이션 시장은 2024년 약 143억 달러에서 2025년 169억 달러로 확대되며, 2029년까지 381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더 넓게 보면 글로벌 하이퍼오토메이션 전체 시장은 2024년 464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투자 동향도 활발하다. 최근 2년간 국내외 주요 VC와 전략적 투자자들은 AI 에이전트·프로세스 마이닝·IDP·LLM 연동 자동화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금융·공공·제조 솔루션 벤더들은 PoC 단계에서부터 대규모 확산까지 이어질 수 있는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제조·서비스 기업 대상 솔루션 패키지도 늘리고 있다.

결국 국내 하이퍼오토메이션 시장은 AI Agent 중심의 2세대 전환과 산업 맞춤형 솔루션 확대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흐름에 뒤처지는 기업은 디지털 전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AI와 자동화를 융합한 전략을 조기에 설계하고 실행하는 기업은 생산성과 혁신을 동시에 잡는 '승자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전자신문인터넷이 11월 14일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업무 자동화 컨퍼런스인 'AX & 하이퍼오토메이션 코리아 2025-Fall'에서는 이들 주요 기업과 신규 참가사들이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산업별 구현 전략, AI 거버넌스와 보안, 초대형 LLM 통합 활용 등 최신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AI Agent 기반 하이퍼오토메이션이 실험을 넘어 전사 운영 체계로 확산되는 지금, 이번 컨퍼런스 참여는 하이퍼오토메이션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 칼럼니스트 thank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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