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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학교서 기도하는 아이들 향해… “총기 난사, 가톨릭 증오 범죄 가능성”

조선일보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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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학교서 기도하는 아이들 향해… “총기 난사, 가톨릭 증오 범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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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직후 자살한 용의자, 범행 직전 유튜브에 영상 게재
용의자, 트랜스젠더 여성.. 이름도 로버트에서 로빈으로 개명
Robin Westman, identified by a law enforcement source as the suspected shooter at the Annunciation Church attack in Minneapolis, speaks in a still image from an undated video that was previously posted to social media and filmed by Robin Westman. The video has since been removed. Robin Westman via YouTube/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NO RESALES. NO ARCHIVES. BEST QUALITY AVAILABLE./2025-08-28 07:03:06/<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obin Westman, identified by a law enforcement source as the suspected shooter at the Annunciation Church attack in Minneapolis, speaks in a still image from an undated video that was previously posted to social media and filmed by Robin Westman. The video has since been removed. Robin Westman via YouTube/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NO RESALES. NO ARCHIVES. BEST QUALITY AVAILABLE./2025-08-28 07:03:06/<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최대 도시 미니애폴리스의 가톨릭계 사립 초·중학교인 어너시에이션 가톨릭 스쿨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20대 트랜스젠더로,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새 학기 첫 주’를 기념하는 미사가 진행 중이던 학교 성당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로빈 웨스트맨(23)은 합법적으로 구매한 AR-15 소총, M590 전투산탄총, M&P 9㎜ 권총 등 총 3정으로 무장한 채 성당 창문을 통해 기도 중이던 학생과 교사를 향해 총을 난사했다. 8세와 10세 어린이가 사망했고, 어린이 14명과 80대 신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 있던 5학년생 웨스턴 할스네는 총격이 시작되자 의자 밑으로 숨었고, 친구가 자신을 덮쳐 막아주다 총에 맞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너무 무서웠지만 지금은 친구가 괜찮아 보인다”며 다른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가톨릭계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27일,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촛불 기도회에서 두 어린이가 서로 감싸안고 위로하고 있다. 미사 중이던 어린이 두 명이 사망한 이 사건 이후 미니애폴리스 곳곳에서 추모 집회와 기도회가 열렸다. /EPA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가톨릭계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27일,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촛불 기도회에서 두 어린이가 서로 감싸안고 위로하고 있다. 미사 중이던 어린이 두 명이 사망한 이 사건 이후 미니애폴리스 곳곳에서 추모 집회와 기도회가 열렸다. /EPA 연합뉴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이 사건을 가톨릭 신자를 겨냥한 테러이자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웨스트맨의 총기와 탄창에는 ‘트럼프를 죽여라(Kill Donald Trump)’ ‘너희의 신은 어디 있느냐(Where is your God?)’ 같은 문구가 발견됐다.

그는 범행 직전 유튜브 계정에 영상 2개를 예약 게시했는데, 여기에는 교회의 내부 도면을 칼로 찌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웨스트맨이 공책에 키릴 문자로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적은 모습과 총기·탄창에 ‘이스라엘을 불태워라’라고 적은 것도 포착됐다. 현재 해당 유튜브 영상과 계정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AP통신이 공개한 법원 기록에 따르면 웨스트맨은 2020년 모친의 청원에 따라 로버트라는 이름을 중성(中性) 이름인 로빈으로 개명했다. 성전환 수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스스로 여성으로 정체성을 규정하고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미니애폴리스 주민 수백 명은 인근 학교 체육관에서 촛불 기도회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31일까지 모든 연방 건물과 군사 시설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주 내 공공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미국인 최초 교황인 레오 14세는 애도 전문을 보내 희생자 가족을 위로했다. 미니애폴리스 시장 제이컵 프레이는 “이 사건의 악(惡)은 트랜스젠더 정체성과 무관하다”며 “이번 끔찍한 행위가 또 다른 증오를 퍼뜨리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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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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