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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빛…'여름철 대삼각형'

연합뉴스 황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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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빛…'여름철 대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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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밀수꾼의 노래'·'이상한 나라의 불타는 시민들'
'여름철 대삼각형' 표지 이미지[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름철 대삼각형' 표지 이미지
[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여름철 대삼각형 = 이주혜 지음.

북토크에서 만나 가까워진 평범한 40대 여성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가 이주혜(54)의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이 이야기는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고, 밤하늘의 별은 이야기의 은유로 쓰인다. 삶의 무게에 지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빛나는 별처럼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두 번 유산한 끝에 남편과 이혼한 태지혜, 어린 시절 부모의 부재 때문에 대학생 딸에게 집착하는 송기주, 거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해묵은 갈등이 있는 아버지의 임대아파트에 얹혀사는 반지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행길에서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를 위로한 세 사람은 가족과 화해하거나 아픔을 딛고 일상에 복귀한다. 이후 주인공들은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여의도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다.

이 같은 이야기 구조는 계엄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의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바쁘고 고단한 삶의 무게에 시달리면서도 시위 현장에 모여든 이들을 조명한다.


민음사. 240쪽.

'밀수꾼의 노래' 표지 이미지[황금가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밀수꾼의 노래' 표지 이미지
[황금가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밀수꾼의 노래 = 조나단 등 지음.

제11회 대한민국 과학소재 단편소설 공모전 수상 작품집으로, 대상을 받은 표제작을 비롯해 총 7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조나단 작가의 표제작은 먼 미래 우주에서 전투를 벌이던 중 함선이 폭발해 홀로 우주에 튕겨 나간 용병 더티 하리의 이야기다. 하리는 아주 오래된 우주선에 구조되는데, 1천년 동안 우주를 누벼온 선장을 만나 기이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외에 송건자의 '중립 판단'은 태양이 사라진 우주에서 생존을 위해 인공지능(AI)의 판단에 인류의 미래를 맡기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편의점 로봇, 아시모'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 문제를 편의점이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

이처럼 수록작들은 모두 로봇, 우주, AI 등 과학적 상상력에 기반한 소재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황금가지. 396쪽.

'이상한 나라의 불타는 시민들' 표지 이미지[구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한 나라의 불타는 시민들' 표지 이미지
[구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상한 나라의 불타는 시민들 = 전혜진 등 지음.

전혜진, 곽재식, 최희라, 류호성, 홍지운 다섯 명의 작가가 민주주의와 정치를 소재로 각기 다른 개성과 문법으로 쓴 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전혜진의 '제가 모르는 저의 죄들도'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이 국회에 의해 신속하게 해제된 것에 불만을 품은 중년 남성이 우연히 만난 불가사의한 남성의 도움으로 과거로 돌아가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계엄이 해제되지 않도록 손을 쓰고 그 결과 한국은 끔찍한 독재국가가 된다.

곽재식의 '킹메이커'는 '도 박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거판 뒤의 은밀한 거래를 그려낸 풍자소설이다. 최희라의 '한 줌의 웃음을 불빛 속에 던지고'는 뱀파이어 이선이 계엄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이외에 인간이 은하계 곳곳에 퍼져 살아가게 된 미래 한 행성의 대통령이 계엄령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채 계엄을 선포하는 류호성의 '그럴 수 있었던 이야기', 계엄이 선포되어 독재 국가가 된 국가에서 모든 일을 바로잡으려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연인을 기다리는 홍지운의 '일만 잔의 커피를 마신 너에게'가 수록됐다.

대부분 12·3 비상계엄을 소재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다섯 작가의 개성에 따라 무게와 색감을 달리해 흥미롭게 읽힌다.

구픽. 204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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