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국면 맞은 편의점 업계
인도·하와이·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
몽골·베트남 성공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
“국내 성장 한계 뚜렷…해외 경쟁력 강화”
인도·하와이·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
몽골·베트남 성공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
“국내 성장 한계 뚜렷…해외 경쟁력 강화”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삼각김밥. [사진 = 연합뉴스] |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며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해외 시장 개척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몽골 진출 성공을 발판으로 일본, 인도 등으로 무대를 넓히며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 분기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올해 들어서는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업황 둔화와 소비 침체, 이상 기후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고,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만 모두 5만5000개에 달해, 국토 면적 대비 점포 밀집도가 이미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첫 진출…이마트24의 혁신적 승부수
편의점 이마트24는 한국 편의점 업계 중 최초로 14억 인구의 인도에 1호점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마트24는 인도 현지 법인 정브라더스와 협업해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BHS점(Balewadi High Street)을 지난 21일 개점했다. [사진 = 이마트24 제공] |
이처럼 저성장 국면을 맞은 편의점 업계가 새 활로를 찾기 위해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24는 국내 편의점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했다. 이마트24는 현지법인 정브라더스와 손잡고 지난 21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1호점 ‘BHS점’을 열었다.
푸네는 인도의 경제 중심지로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한 지역이다. 정브라더스는 카페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진출을 지원한다.
이마트24는 젊은 인구 구조와 한류 열풍을 감안할 때 인도 편의점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브라더스는 올해 안에 2호점을 열고 내년까지 총 4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인도는 그 어느 나라보다 젊고 많은 인구를 보유한 만큼 다양한 K콘텐츠들을 보유한 이마트24와 큰 시너지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인도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이마트24만의 브랜드와 상품을 통해 현지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K편의점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몽골서 성공한 CU, 하와이로…관광 수요 잡아
CU 몽골매장. [사진 = BGF리테일 제공] |
편의점 CU는 오는 10월 업계 최초로 미국 하와이에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지난 5월 현지 기업 ‘WKF Inc.’가 설립한 편의점 전문 법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결과다.
CU가 하와이에 주목한 이유는 연간 1000만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 휴양지이기 때문이다. 관광객 1인당 하루 평균 소비액이 약 32만 원에 달하고, 아시아계 인구 비중이 높아 한국 문화에 대한 친숙함이 크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해외 진출 경험 역시 자신감을 더하고 있다. 이미 몽골에서만 47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며 시장점유율 70%를 확보, 현지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안에 500호점 달성을 목표로 물류센터 확충도 진행 중이다. 카자흐스탄과 말레이시아 등으로 사업을 넓히며, 3~4년 내 각국 500호점을 세운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GS25, 동남아·몽골 이어 중동도 노린다
고객이 일본 돈키호테에 입점한 GS25 전용 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GS리테일 제공] |
GS25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2018년 베트남 진출 첫해 매출은 29억57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104억3400만원으로 5년 만에 37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점포 수는 350여 개에 이르며, 연내 500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몽골 시장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2021년 진출 후 불과 3년 만에 매출이 41억6700만원에서 937억1400만원으로 2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점포는 270개 이상이며, 최근에는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GS25는 일본 편집숍 돈키호테와 협업을 맺고 일본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돈키호테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일본 내 유통 네트워크 확대와 함께 GS25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은 더 이상 점포 확장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며 “해외에서 ‘K편의점’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것이 곧 업계 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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