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8경기 무패, 139일 만에 홈 승리. 성남FC는 이제 수원으로 간다.
성남FC는 23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6라운드에서 경남FC에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4월 6일 16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 이후 139일 만에 홈에서 이겼다. 네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홈에서 이기지 못했다. 안산전과 경남전 사이 홈에서 8경기를 치르고 5무 3패였다. 홈에만 오면 득점력은 저조하고 경기력도 지지부진했다. 시즌 중반 들어 무승 기간이 이어지면서 성남은 더욱 고전했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많은 관중이 찾아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성남은 홈 관중을 불러모으기 위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장을 찾아온 이들을 위해 각종 마케팅에 성실히 임했다. 최근에는 구단 최초 공식 맥주 'MAG주(酒)'를 출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관계자들과 팬들은 "성남은 축구만 더 잘하면 마케팅 활동이 더 빛날 것이다"고 입을 모아 말하기도 했다.
드디어 홈 승리를 하면서 홈 팬들이 활짝 웃었다. 더군다나 8경기 무패다. 플레이오프권인 5위 서울 이랜드와 승점이 같다. 순위는 8위지만 플레이오프권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팀으로 묶이게 됐다. 여름에 박지원이 나가고 데려오려고 했던 타깃들 영입이 차례로 무산돼 후반기 좌초하는 듯했지만 전경준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성남은 부활했다.
이제 성남은 수원전을 바라본다. 성남은 4월 27일, 올 시즌 수원과 첫 맞대결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렀는데 당시 무패를 달리며 선두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날 부상자가 대거 발생하고 시즌 첫 패를 당하면서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성남은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경준 감독은 "내일 수원 경기를 보러 갈 것이다"고 말하면서 시즌 초반에 괜찮다가 수원전에서 부상이 대거 나오면서 어려워졌다. 그 경기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경기 준비를 잘하고 하면 결과가 나올 것이니 잘 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성남은 구단 차원에서 '열정원정대'라는 이름으로 수원 원정 응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열정응원대'라는 이름은 성남FC 공식 서포터즈 블랙리스트의 슬로건 '우리의 열정엔 쉼이 없단다'에서 착안해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원정만 가는 게 아니라 구단 차원 행사도 준비가 됐고 선수들과 만날 수 있다.
현재 원정버스만 13대가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가고, 인원은 494명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당일 따로 오는 팬들까지 합치면 상당한 수의 성남 팬들이 원정석에 앉을 예정이다. 수원을 잡는다면 분위기를 더 이어갈 수 있다. 벌써부터 성남vs수원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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