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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박스권 하단 무너지나?…공매도 잔고 11거래일째 10조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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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박스권 하단 무너지나?…공매도 잔고 11거래일째 10조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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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기자]
한국거래소. 사진 = 김호성 기자.

한국거래소. 사진 = 김호성 기자.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공매도 잔고가 10조원대를 넘어서며 시장의 하락 베팅이 거세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10조2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19일에는 10조4060억원으로, 3월 말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30일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이달 들어 11거래일 연속 10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 0.4%를 밑돌지 않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 역시 늘었다. 이달(1∼21일) 일평균은 96조1780억원으로, 6월(88조1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대차거래는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 관세 여파 등 대외 변수는 커진 반면 이를 돌파할 호재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신정부 출범과 정책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6∼7월 증시는 랠리를 보였다. 하지만 세제 개편안 실망감 속에 7월 31일 장중 3288.26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이달 초부터는 3100선에 머물며 박스권에 갇혔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최근 주가 상승기에 높아졌고 관세 이슈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코스피는 에너지를 소진한 것 같고 지난 7월 30일의 종가 3254포인트가 올해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분담 증대 요구가 나올 경우 한국의 재정부담이 커질 수 있고, 이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댜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3079.27(20일 장중)∼3242.17(12일 장중) 범위에서 등락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한미 정상회담(25일),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28일)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장은 28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 보다 인하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민간소비나 건설투자 등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수출 전망마저 어두운데도 한은이 5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낮추지 못한 것은 수도권 주택가격이 뛰고 가계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집값과 가계대출이 불안한 만큼 이달 금통위가 금리 동결 후 좀 더 금융 안정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과 6·27 대책 등으로 가계대출 급증세가 일단 꺾였으니 경기에 초점을 맞춰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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