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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인 QE, 제로금리 상태서의 가장 효율적인 통화정책”[ESWC2025]

이데일리 유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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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인 QE, 제로금리 상태서의 가장 효율적인 통화정책”[ESWC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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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학자대회
“가이던스 포함한 정책 조합, 비효율적”
“양적완화 가이던스, 인플레 변동성 키워”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중앙은행이 낮은 기준금리 상태에서 시행 가능한 통화정책 중 즉각적인 양적완화(QE)가 가장 효율적인 정책 수단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워드 가이던스로 시장에 양적완화를 암시할 경우 자칫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허성준 건국대학교 교수가 20일 세계경자학자대회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허성준 건국대학교 교수가 20일 세계경자학자대회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세계경제학자대회(ESWC 2025)서 열린 ‘비전통적 통화정책’ 세션에서 허성준 건국대학교 교수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포워드가이던스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즉각적인 양적완화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포함한 양적완화보다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적고 경기 회복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즉각적인 양적완화와 포워드 가이던스를 포함한 양적완화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중앙은행은 제로에 가까운 기준금리 상황에서 단기금리의 미래 경로뿐만 아니라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와 기간을 미리 암시하는, 일종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적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제로 하한에 있거나 마이너스인 경우,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어 전통적 통화정책인 금리정책 시행에 한계가 있다. 허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걸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사례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각적인 양적완화 시행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포함한 양적완화와 금리 포워드 가이던스보다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적었고, 경기회복 효과가 컸다”면서 “금리 가이던스는 자칫 경제 주체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허 교수는 낮은 기준금리 상태 하에서 즉각적 양적완화가 가장 우월한 정책이라고 봤다. 그는 “코로나 같은 고인플레이션 환경에서조차 즉각적 양적완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최소화하면서 경기 회복 효과가 컸다”면서 “포워드가이던스를 포함한 정책 조합은 오히려 인플레이션 변동성을 키워 비효율적”이라고 했다.


허 교수 강연 외에도 야오 홍콩과기대 교수와 컴호프 영란은행 연구원이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해 강연을 했다. 특히 컴호프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을 통한 시중은행과의 상호작용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2500여명의 석학 등이 모였으며 코로나 팬데믹 시절 비대면 개최 이후 10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