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중국 현지에서 중국 슈퍼리그(CSL) 청두 룽청에서 맹활약 중인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펠리페(32)의 귀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가 귀화 요건을 충족하는 2026년에는 34세가 된다는 점에서, 그의 합류가 과연 중국 대표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인지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중국 소후는 16일 "청두 룽청의 펠리페는 4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193cm의 장신 스트라이커 펠리페는 중국 무대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해결사다. 2021년 7월 청두 룽청에 입단한 이후, 2부 리그 시절부터 팀의 CSL 승격을 이끌었고, CSL에서도 3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에 가까운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뛰어난 제공권을 바탕으로 한 헤딩 능력과 브라질 선수 특유의 골 결정력은, 수년째 최전방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는 중국 대표팀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펠리페의 귀화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으로도 가능하다. 중국계가 아닌 선수는 만 18세 이상, 해당 국가에서 최소 5년 이상 거주해야 귀화 자격을 얻는다. 2021년 7월부터 중국에서 거주해 온 펠리페는 2026년 7월 6일이면 5년 거주 요건을 채워 귀화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펠리페의 나이다. 귀화 절차를 모두 마치는 2026년 펠리페의 나이는 34세다. 스트라이커에게는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는 시점이다. 체력과 경기력 저하를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축구계가 그의 귀화에 기대를 거는 것은 그만큼 현재 대표팀의 공격진이 절망적인 상황임을 방증한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펠리페의 귀화가 중국 대표팀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펠리페의 압도적인 높이와 헤딩 능력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확실한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으며 날카로운 골 감각은 중요한 순간에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한 방'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펠리페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광주FC에서 활약했다. 광주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이기도 하다.
펠리페가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한국과 맞대결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이미 K리그에서도 검증을 마친 공격수였던 만큼, 한국 축구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소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