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선발투수 교체로 송승기와 안현민의 맞대결은 무기한 연기됐다. LG는 14일 경기까지 치르면 kt전을 네 차례 남겨두게 된다. 여기서 재대결 가능성이 있다.
안현민은 MVP 후보로 거론될 만큼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한 시기가 4월말이라 한동안 규정타석 조건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는데, 규정타석을 충족하자마자 타율 출루율 장타율에서 모두 1위로 등장했다. 13일까지 82경기에서 타율 0.351(1위), 출루율 0.458(1위), 장타율 0.608(2위)을 기록하고 있다.
송승기는 투수 가운데 가장 신인왕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15다. 108⅔이닝을 투구해 규정이닝(110이닝)에는 아웃카운트 4개가 모자라지만 평균자책점 10위권에 들만한 성적이다. 14일 현재 10위 잭로그가 3.16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좋은 선수구나, 계속 유지가 되는구나 하면서. 신기하다. 페이스가 안 떨어지는 게 대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때까지 송승기와 안현민은 한 번도 1군 경기에서 상대한 적이 없었다. 송승기가 전반기 내내 kt전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지난달 31일이 처음이었고, 현재로서는 마지막이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송승기가 선발 등판하고, 안현민은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팽팽했다. 세 번 만나 첫 두 타석에서는 송승기가 범타를 유도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안현민이 안타를 쳤다. 송승기는 세 번째 만남에서 직구 구속을 더욱 끌어올리며 의욕을 보였지만 안현민이 우전안타를 날렸다.
안현민은 7월 월간 MVP 수상 후 인터뷰에서 송승기와 첫 만남을 돌아보며 "일단 공이 너무 좋다. 까다롭다고 느꼈다"며 경쟁자에 대한 존중을 먼저 드러냈다.
인터뷰는 12일 이뤄졌고,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면 13일 다시 송승기를 만날 수 있었다.
당시 시즌 100안타를 앞두고 짧은 슬럼프를 겪었던 안현민은 "내일(13일)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감이 좋고 하면 내일 무조건 친다고 장담하겠는데 괜히 그랬다가 못 치면 문제가 커질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일은 (투수와)싸우는 데 집중해야할 것 같다"며 경기에서 결과를 보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LG와 kt의 잔여 4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과 함께 두 선수의 신인왕 경쟁 또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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