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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정환 시 세계 집대성한 '죽은 것과 산 것'

연합뉴스 황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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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정환 시 세계 집대성한 '죽은 것과 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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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황선우 작가의 음악 선곡집 '하와이 딜리버리'
아버지의 이중생활 파헤치는 소설 '디 아더 와이프'
'죽은 것과 산 것' 표지 이미지[도서출판 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죽은 것과 산 것' 표지 이미지
[도서출판 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죽은 것과 산 것 = 김정환 지음.

"친한 사람들이 내게 죽음을 매일 / 알려오니 사실은 내가 더 죽었다 해도 / 놀랍지 않고 낯익은 것이 낯선 천지가 / 요즘 내 세상이다. 죽어가는 소식은 / 널려 있다. 제일 힘들다, 죽어가는 일이."(시 '천지'에서)

노년에 이르러 거의 매일 친한 사람들의 부고를 접한다. 젊은 시절에 멀어 보이던 죽음이 점차 가깝고 흔한 일처럼 여겨진다. 사는 것은 죽어가는 길처럼 여겨지고, 삶과 죽음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김정환(71) 시인의 27번째 시집으로 총 1천398편을 한 권에 담았다. 일반적인 시집 약 20권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5∼6년에 걸쳐 쓰고 2년 동안 수정해 총 7∼8년이 걸렸다고 한다.

수록작이 워낙 많아 시집의 주제를 한두 마디로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음악, 미술, 건축, 사상, 문학 등을 전방위적으로 다뤄 시인의 시 세계를 집대성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 책 말미에 제목 또는 시의 첫 행을 찾아볼 수 있도록 '찾아보기'를 실었다.


도서출판 b. 992쪽.

'하와이 딜리버리' 표지 이미지[아키노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와이 딜리버리' 표지 이미지
[아키노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하와이 딜리버리 = 김하나·황선우 지음.

김하나·황선우 두 작가가 펴낸 음악 선곡집으로, 1년 365일 매일 두세 곡씩 총 915곡을 소개하는 짤막한 글들을 실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실제 두 작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게시물들을 엮었다.


예를 들어 8월 13일 추천곡으로는 영국 밴드 아메리카의 '틴 맨', 미국 팝 가수 마돈나의 '익스프레스 유어셀프', 영국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메이저의 '라이크 섬원 인 러브'를 소개한다.

이 중 '틴 맨'에 대해선 "느끼하지 않은 화음과 적절한 상쾌함을 더해주는 피아노 선율이 이즈음 저녁 공기 같다"고 소개하고, '익스프레스 유어셀프'는 "다시 들어도 경쾌함이 빛바래지 않는다"고 평했다. '라이크 섬원 인 러브'에 대해선 "최소한의 악기로 절제된 그루브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에 어울리는 선곡을 둘러싼 두 작가의 대담도 실었다. 각 계절과 그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이 음악 감상에 재미를 더한다.


아키노프. 392쪽.

'디 아더 와이프' 표지 이미지[북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디 아더 와이프' 표지 이미지
[북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디 아더 와이프 =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호주 소설가 마이클 로보텀(65)의 장편소설이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이 사건을 해결하는 '조 올로클린 시리즈' 9번째 작품이다.

올로클린은 1년여 전 아내를 잃고 대학생인 큰딸과 10대인 작은딸을 보살피면서 파킨슨병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팔순의 아버지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연락을 받는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병원으로 달려간 올로클린은 아버지가 누워 있는 침상 옆에서 피 묻은 옷을 입고 울고 있는 한 여자와 마주친다. 이 여성은 혼수상태인 아버지를 가리키며 "나는 이 사람의 아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올로클린은 아버지의 이중생활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아들이 평생 몰랐던 아버지의 비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독자의 예상을 뒤집는 파격적인 전개가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마이클 로보텀은 최고의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영국 골드 대거상(Gold Dagger)을 두 차례 받은 작가다. 그의 대표작 '라이프 오어 데스'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영화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로드. 528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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