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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종이 만든 별종 드라마… 오싹한 소녀가 다시 왔다

조선일보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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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종이 만든 별종 드라마… 오싹한 소녀가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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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글로벌 1위 ‘웬즈데이 시즌 2’
11일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웬즈데이’의 팀 버튼(왼쪽부터) 감독과 주연 배우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뉴스1

11일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웬즈데이’의 팀 버튼(왼쪽부터) 감독과 주연 배우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뉴스1


“요즘 젊은 세대에 ‘별종(outcast)’보다 더 주류인 것은 없다는 사실을 ‘웬즈데이’ 인기가 보여준다.”

넷플릭스 영어 작품 중 역대 최고 흥행작인 팀 버튼 감독 드라마 ‘웬즈데이’의 주인공 ‘웬즈데이 아담스’의 인기에 대해 미 타임지가 내놓은 평이다. 스스로를 믿고 자기 길을 가는 당당한 ‘별종’. 팀 버튼 감독이 2022년 첫 시즌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시즌도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지난 6일 시즌 2 전반부(파트1)가 공개된 뒤 연일 글로벌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지키고 있다.

‘가위손’(1990)부터 ‘웬즈데이’까지 독자적인 색깔로 한국에도 팬이 많은 팀 버튼이 시즌 2 공개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웬즈데이’ 주연 배우 제나 오르테가(웬즈데이 역)와 에마 마이어스(이니드 역)가 동행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나 오르테가는 주인공 ‘웬즈데이’를 명쾌하게 설명했다. “시즌 2에서 웬즈데이가 달라지는 점요? 없어요. 웬즈데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니까요.”

◇세계를 사로잡은 ‘별종’ 웬즈데이

미국 젊은 세대는 ‘웬즈데이’에 푹 빠졌다. 2022년 첫 시즌 공개 후 인기 핼러윈 의상 10위권에 들고, 유명 여성 캐릭터 순위로 ‘바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외모는 ‘바비’ 뒤에 서는 게 이질적일 정도. 양갈래로 땋아내린 검은 머리에 음침한 인상, 제일 싫어하는 건 타인의 관심을 받는 것이며 아무렇지 않게 속마음을 뱉는다. 유일하게 가까이 두는 존재는 혼자 걸어 다니고 손가락으로 대화도 하는 손목까지만 남아있는 잘린 손이다.

팀 버튼은 이날 간담회에서 별종 캐릭터에 대해 “사실 저는 ‘평범’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기이한 것 같다”고 했다. “‘평범함’을 정의하는 것도 정말 어렵지 않은가요. 평범한 사람이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웬즈데이’ 등장인물들의 원안인) ‘아담스 패밀리’를 보고 이상하다고 하지만 사실 모든 가족이 조금씩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별종’인 사람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웬즈데이’의 가족. 웬즈데이(가운데)와 옆에 선 웬즈데이의 어머니 모티시아(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의 관계도 시즌 2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넷플릭스

‘웬즈데이’의 가족. 웬즈데이(가운데)와 옆에 선 웬즈데이의 어머니 모티시아(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의 관계도 시즌 2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넷플릭스


◇“대중 접점에 대한 생각 절대 안 해”

‘웬즈데이’는 ‘해리포터’ 같은 동화적인 마법 학교 요소도 있지만, 팀 버튼만의 어둡고 기괴한 코드를 곳곳에 심어뒀다. 대상과 접촉하면 과거나 미래가 보이는 웬즈데이는 늑대 인간, 세이렌 등 특수 능력자들이 다니는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다니며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마주한다. 잔혹한 크리처와 좀비가 등장하고 내내 음산한 분위기가 감돈다.


팀 버튼은 ‘웬즈데이’로 과거 작품을 뛰어넘는 대중과의 접점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작 그는 “시청자가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지금까지도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도 들려줬다. “기성품처럼 돼버린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개성을 보호해 나가는 게 중요하고, 그러려면 일부러 접점을 만들려 애써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11일 저녁 서울 이화여대 중강당에서 열린 관객과의 만남. '네버모어 아카데미' 교복을 입은 국내 팬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김민정 기자

11일 저녁 서울 이화여대 중강당에서 열린 관객과의 만남. '네버모어 아카데미' 교복을 입은 국내 팬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김민정 기자


시즌 2에는 그의 초기작을 연상시키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도 깜짝 등장한다. 웬즈데이 친구 ‘이니드’ 역의 에마 마이어스는 “이니드가 한국 문화를 정말 좋아해서 파트 2에는 한국 팬들도 좋아할 노래들이 들어가 있다”고 했다. 이날 저녁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관객과의 만남 행사는 국내 팬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팀 버튼 감독은 자신의 독특한 작품 분위기에 대해 “어린 시절 느낀 어떤 것들은 영원히 떠나지 않는다. 여전히 내게 남아있는 그것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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