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전북 현대의 가파른 상승세, 시즌 초반에 전진우가 이끌었다면 최근은 백업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전북은 8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에서 FC안양에 2-1로 승리했다.
전북은 전반 21분 박진섭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전북은 여러 차례 안양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29분 토마스에게 헤더 실점하면서 1-1로 균형이 맞춰졌다.
동점을 내준 전북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송범근 골키퍼의 실수로 야고에 완벽한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고 교체 투입된 유키치에게 골대 맞는 슈팅을 내주는 등 실점에 가까운 장면이 많이 나왔다. 전북은 안양의 맹공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승리는 전북의 것이었다. 안양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긴 전북은 경기 종료 2분 전 이승우의 극장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권창훈의 크로스가 문전에서 티아고의 슈팅으로 연결됐고 골키퍼 맞고 나온 볼을 이승우가 밀어 넣었다. 경기는 전북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로써 전북은 리그 2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게 됐다. 4라운드 강원FC전 0-1 패배 이후 진 적이 없다. 21경기 동안 16승 5무로 적수가 없는 모습이다. 자연스레 순위도 1위이며 단독 선두 질주를 하고 있다. 2위 김천 상무와의 격차는 승점 18점. 우승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되는 팀은 뭘 해도 된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전북은 7월부터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는데 그중 3경기가 극장 승리였다. 먼저 7월 첫 경기였던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전북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허용하고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전 교체 투입된 이승우, 티아고, 권창훈 등이 맹활약하며 믿을 수 없는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표 극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달 26일 광주FC 원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진규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후반 중반 실점하면서 1-1이 됐다. 이번에도 교체로 들어간 권창훈과 티아고가 골을 합작했다. 이어서 이번 안양전까지 수세에 몰리다가 이승우의 역전골 한 방으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전북이 무더운 여름에도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에는 막강한 백업진이 있다. 7월 이후 거둔 3번의 극장 승리 모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했던 일. 이승우, 티아고, 권창훈 등이 살아나면서 질 것 같은 경기를 뒤집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전진우가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팀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백업 선수들이 최고의 폼을 자랑하고 있다. 전진우가 최근 6경기 무득점으로 시즌 초반만큼의 위용을 뽐내지는 못하고 있어도 전북의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리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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