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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닝양현 '현사호', 연꽃과 백로가 어우러진 생태 명소

아주경제 최고봉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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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닝양현 '현사호', 연꽃과 백로가 어우러진 생태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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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샤오쥔 통신원
[사진=중국산둥망]

[사진=중국산둥망]



초여름 아침 햇살이 옅은 안개를 뚫고 스며들며, 중국 산둥성 타이안시 닝양현(宁阳县) 츠야오진(磁窑镇)의 ‘현사호(贤士湖) 습지공원’은 푸르름으로 가득 찼다.

짙은 녹색의 연잎이 층층이 겹겹이 펼쳐지고, 큰 것은 둥근 접시처럼 활짝 펼쳐져 있고, 작은 잎은 새싹처럼 오므려져 아침 이슬에 고개를 숙였다. 바람이 불면 연잎은 서로 부딪히며 ‘사르륵’ 소리를 내고, 그 사이로 잔잔한 물결이 일렁인다.

연잎 사이로 솟아오른 백색 연꽃은 한 폭의 동양화를 닮았다. 갓 봉오리를 틔운 꽃은 옥색의 등불 같고, 만개한 꽃은 비단 같은 윤기를 품은 채 노란 꽃술을 드러낸다.

꿀벌은 꽃잎 위를 맴돌고, 때때로 시든 꽃잎 사이에서도 생명의 흔적이 느껴진다. 연꽃이 피어난 물웅덩이엔 전날 밤의 빗물이 고여 있고, 그 위로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날아가는 새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사진=중국산둥망]

[사진=중국산둥망]



이 풍경의 주인공은 단연 백로다. 가느다란 꽃줄기에 균형 있게 내려앉은 백로는 날개를 펼쳐 햇빛을 쬐고, 연꽃과 한 몸처럼 어우러진다.

물위를 스치듯 날아오르며 퍼덕이는 날갯짓은 연잎 위 이슬을 꽃잎으로 튕겨 보내고, 놀란 꿀벌이 허겁지겁 날아간다. 얕은 물가에서는 백로들이 긴 부리로 물고기를 낚아채며 생태계의 활기를 보여준다.


이처럼 연꽃과 백로, 물새와 곤충이 어우러지는 생태의 조화는 현사호의 일상이자 매력이다. 현지에서는 이 아름다움을 보존하고자 약 1200만 위안(약 24억 원)을 투자해 총길이 8.2km, 폭 6m의 순환형 아스팔트 도로를 조성했다.

이 도로는 습지의 핵심 생태구역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관람객에게는 편안한 접근성을 제공하며, 도로 양옆의 식생 띠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자연의 고요를 지켜준다.

연꽃과 백로가 만들어내는 이 한 폭의 풍경은 자연이 이 땅에 써내려간 시이자,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상향의 모습이다.


현사호를 감싸는 이 도로는 단순한 길이 아니라, 생태 보전을 향한 진심 어린 약속이다. 이곳에서 매 연잎이 자유롭게 펼쳐지고, 모든 백로가 편히 깃들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생태문명의 가장 생생한 증표일 것이다.
아주경제=최고봉 본부장 kbcho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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