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키어런 듀스버리-홀이 에버턴으로 떠난다.
유럽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4일(한국시간) "듀스버리-홀이 에버턴으로 떠난다. 첼시와 선수 측에서 영구 이적이 합의됐다. 보장 이적료는 2,500만 파운드(460억)이며 에드 온 조항까지 포함한다면 2,900만 파운드(533억)가 된다"라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 특유의 이적이 확정되었을 때 알리는 'Here We Go'도 있었다.
듀스버리-홀은 이로써 첼시 입단 1년 만에 이적하게 됐다. 이유는 출전 시간 부족으로 보인다. 듀스버리-홀은 지난 시즌 리그 13경기에 출전했지만 출전시간은 258분에 불과했다. 엔조 페르난데스, 모이세스 카이세도 등 다른 3선 자원에 밀렸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기에만 출전했었다. 첼시의 절대적 우세가 예상됐던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에서 13경기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대회였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또한 5경기 출전했는데 시간은 149분이었다.
더욱 아쉬운 점은 첼시로 이적한 이유가 은사였다는 것이다. 레스터 시티에 있던 듀스버리-홀은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 사령탑으로 오르자 이적을 택했다. 2023-24시즌 듀스버리-홀은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리그 44경기 12골 14도움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기에 첼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하지만 마레스카 감독은 듀스버리-홀을 외면한 채 벤치에만 앉혔다.
출전 시간도 부족한데 첼시의 재정 상황도 이적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듀스버리-홀은 페르난데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에 밀려 조연 역할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가 최근 재정 통제 위반에 대해 처벌을 내린 만큼 첼시가 이번 여름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선수단을 매각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첼시는 이번 여름 주앙 페드루, 제이미 기튼스, 리암 델랍 등 주전급 선수들을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스쿼드가 워낙 방대했기에 잉여 자원은 빠르게 매각하며 정리하는 모습이다. 듀스버리-홀도 그중 하나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