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광주FC 아사니가 이란 에스테그랄로 이적한다. 다만 광주가 이 사실을 뒤늦게 접했다.
에스테그랄은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구단과 알바니아 윙어 아사니 간 협상이 진행됐다. 아사니는 에스테그랄과 1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 아사니는 광주와 계약이 종료된 뒤 에스테그랄에 합류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서 "구단 경영진은 계약 만료 시점보다 더 이른 시기에 그가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사니도 에스테그랄의 게시물을 SNS에 공유했다. 헤프닝이 아닌 공식 발표가 맞았다.
그런데 정작 아사니 소속팀 광주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광주 관계자는 '인터풋볼'을 통해 "우리도 에스테그랄이 발표를 해서 접한 사실이다"라며 "그 구단이 우리 쪽에 이야기를 한 내용이 아니다. 독단적으로 발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사니의 이적 가능성은 광주도 인지하고 있었다. 광주와 아사니 사이 계약 만료가 다가왔고, 소속팀과 계약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았을 때 다른 팀과 자유롭게 협상해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보스만룰이 발동됐기 때문.
관계자는 "어쨌든 아사니는 올해 계약이 끝난다. 보스만룰로 타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여러 구단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인지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소속팀이 먼저 발표하는 경우는 봤는데, 선수를 데려가는 구단이 먼저 그렇게 발표하는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다"라며 "선수단이 수요일까지 훈련이 없다. 아사니가 어떤 생각인지 지금은 정확히 파악이 어렵다"라고 더했다.
문제는 에스테그랄은 아사니를 계약 만료 시점이 아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데려가길 원한다는 것이다. 광주 입장에선 최고의 공격 자원을 시즌 도중 잃을 수도 있다. 심지어 K리그 이적시장이 끝난 상황이라 아사니의 빈자리를 채울 수도 없다.
결국 아사니의 이적 시기는 이정효 감독의 결정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감독님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감독님이 아사니를 시즌 끝까지 데리고 있겠다고 하시면 그렇게 할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에스테그랄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 부분은 논의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아사니는 광주의 핵심 공격 자원이다. 지난 2023시즌 합류해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10경기 9골 1도움을 몰아치며 K리그 시도민 구단 역사상 최초의 ACLE 8강 진출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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