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10점" 손흥민에게 주는 마지막 평점…토트넘 1티어 "수년간 토트넘에서 보낸 모든 시간에 대한 평가" 만점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원문보기

"10점" 손흥민에게 주는 마지막 평점…토트넘 1티어 "수년간 토트넘에서 보낸 모든 시간에 대한 평가" 만점

서울흐림 / -0.7 °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이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으면서 토트넘 홋스퍼 생활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전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경기 하루 전 "팀을 떠나게 됐다"는 깜짝 발표를 했던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후반 20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되면서 토트넘 선수로 10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과가 의미가 없었다. 손흥민이 어떠한 골을 넣는지 누구에게 도움을 주는지 평가하는 날이 아니었다. 2015년부터 토트넘만 생각하며 헌신했던 손흥민의 노고를 인정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경기장을 가득채운 6만여 명의 팬부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상대가 되어준 뉴캐슬 선수들까지 하나같이 손흥민을 헌정하기 바빴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10년에 걸친 이력으로 토트넘 통산 기록들이 대단하다. 공식전을 무려 454경기에 나서 구단 역대 최다출전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간 프리미어리그 127골을 비롯해 뽑아낸 통산 173골로 구단 역대 득점 순위는 5위에 해당한다.


무관을 탈출하면서 토트넘이 인정하는 레전드 반열에도 올랐다. 1971-72시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 주장이던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같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페리맨, 그리고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주역 손흥민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 토트넘 주장 엘리트 그룹에 합류한 것으로 구단 역사에 남을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손흥민이 승자로 토트넘을 떠난다. 가능하다면 토트넘에서 축구화를 벗는 게 이상적이겠으나 현실은 또 다르다. 축구에서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는 법. 손흥민도 "지금이 떠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손흥민의 결별 선언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토트넘 작별 소식을 전하면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어떤 아시아 선수보다 더 많은 경기(333경기)를 뛰었고, 더 많은 골(127골)과 도움(71도움)을 기록했다. 10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선수로,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통틀어 그 기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아시아 선수에게 보낸 최고의 찬사 중 하나로, 손흥민의 위상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됐다. 손흥민 사진을 올린 이들은 “A Spurs Legend(토트넘 레전드)”라며 그동안 손흥민 행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수많은 박수 속에 잊지 못할 고별전까지 마쳤다. 손흥민은 "너무나 행복한 경기를 했고, 여기 계시는 기자님들, 그리고 축구 팬분들, 상대 선수들 덕분에 오늘 정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오늘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 못 잘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선수로 성장했고, 이런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한지 모르겠다. 그런 팬분들 덕분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고생했다고 말씀을 해주시는 거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까지 이례적인 예우가 이어졌다. 토트넘 정보를 주로 다루는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 평점으로 10점을 줬다. "오랜기간 토트넘을 위해 기여했던 모든 스킬을 엿볼 수 있었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그렇게 내린 10점의 평점은 이날 하루, 고작 2시간의 경기로만 판단한 게 아니었다. 10년 세월의 흔적을 모두 내포한 손흥민의 진심 어린 행보를 모두 기억하며 내린 점수다. 골드 기자는 "이번에는 그동안 한두 시간의 평가 방식을 버리고 토트넘에서 보낸 모든 시간에 대해 손흥민에게 평점을 준다"며 더할나위 없는 즐거움을 안겨준 지난 10년에 감사 인사를 보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