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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네일에게 졌지만 KIA는 이겼다!…기동력+파워로 '1위 잡은' 롯데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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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단독 선두 KIA 타이거즈의 5연승을 저지하고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 공략은 실패했지만 불펜을 무너뜨렸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팀 간 3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지난달 27~28일 광주에서 KIA에 연겨푸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을 털고 올 시즌 KIA전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승리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롯데 타선은 이날 KIA 선발투수 네일의 구위에 눌려 6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2회말 1사 2루, 3회말 2사 2루, 4회말 무사 1·2루, 5회말 무사 1루 등 적지 않은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

네일은 최고구속 151km를 찍은 투심 패스트볼과 횡으로 급격하게 꺾이는 주무기 스위퍼의 조합을 바탕으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여기에 최고 143km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린 고속 체인지업과 144km짜리 컷 패스트볼까지 섞이면서 롯데 타자들은 찬스 때마다 쉽게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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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달 27일에도 광주에서 네일에게 6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고승민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고 탈삼진 9개를 헌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네일의 현재 구위를 인정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로 떠난 에릭 페디를 언급할 정도였다.

김태형 감독은 "네일은 좌우로 변화구가 휘는 폭이 좋고 스피드까지 잘 나온다. 결국 타자들이 실투를 얼마나 때려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투수의 공이 좋으면 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네일이 정말 까다로운 투수인 건 맞다"고 강조했다.

또 "네일이 페디와 던지는 구종도 그렇고 비슷한 부분이 많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구석에 던질 수 있는 제구력에 구위까지 좋다"고 치켜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타자들이 네일의 실투를 놓치지 않기를 바랐지만 네일은 실투 자체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주자가 있을 때는 더 강력한 공을 뿌리면서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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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에도 에이스가 있었다. 네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찰리 반즈가 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뛰어난 투구를 해주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롯데 타선은 네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초부터 가동된 KIA 불펜을 공략했다. 2사 만루에서 윤동희가 KIA 좌완 곽도규에게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2-1로 게임을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윤동희가 타격에 이어 주루에서 KIA를 괴롭혔다. 고승민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롯데는 2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윤동희는 KIA 투수 최지민의 폭투 때 3루 주자 황성빈에 이어 자신까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었다. 기가 막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먼저 터치하면서 롯데가 4-1로 앞서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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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후 8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유강남의 쐐기 2점 홈런으로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멋진 한방이었다. 1위팀을 상대로 투타에서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값진 1승과 함께 한주를 시작하게 됐다.

다만 KIA 네일의 투구는 말 그대로 '완벽'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1.65까지 끌어내렸다. 5월 21일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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