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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올 시즌 전경기 출전 ‘평균 101분’ 뛰는 윤석영 “사랑하는 아내의 내조와 귀여운 아들을 보면 피로가 싹 풀립니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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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34·강원 FC)은 2024시즌 강원이 치른 K리그1 모든 경기(13)에 출전 중이다. 13경기 평균 출전 시간이 무려 101분이다. 윤석영이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은 건 5월 5일 수원 FC 원정뿐이다. 이날도 후반전 45분까지 뛴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윤석영은 강원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공격 포인트를 4개(2골 2도움)나 기록하고 있다. 윤석영이 유럽 무대로 나아가기 전이었던 2012시즌(2골 4도움) 이후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윤석영의 존재감은 그라운드 위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윤석영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한다. 윤석영은 연령별 대표(U-17~23)를 두루 거친 재능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한국 남자 축구 최초 메달 획득에 앞장선 선수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포함 A매치 13경기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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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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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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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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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은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경험하기도 했다. 윤석영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덴마크 수페르리가, 일본 J1리그에서도 뛴 바 있다.

윤석영은 2009년 19살 나이로 프로에 데뷔해 15년 차가 됐지만 여전히 그라운드 안팎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Q. 올 시즌 강원의 돌풍이 매섭습니다. 5월 19일 홈에선 울산 HD FC를 1-0으로 잡았어요.

제가 강원 유니폼을 입고 울산을 이긴 게 처음입니다. 작년(8월 12일)에 울산을 잡은 적이 있거든요. 팀이 울산을 상대로 이겨본 게 11년 만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어요. 아내의 출산으로 함께하지 못했죠. 울산을 상대로 또다시 승전고를 울리는 데 힘을 더해 기쁩니다.

Q. 강원이 4월 13일 원정에서 치른 울산과의 첫 맞대결에서 0-4로 크게 졌습니다. 이 경기가 홈에서 치른 울산전에 영향을 미쳤습니까.

울산 원정에서 느낀 게 참 많았죠(웃음). 그날 경기 전 자신감이 있었어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공격 축구로 울산을 원정에서 잡으려고 했죠. 경기 후 울산이 괜히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팀이 아니란 걸 느꼈습니다. 울산이 개인 능력,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어요.

우리가 지난 시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완성도를 높이려면 더 힘써야 한다는 걸 알았죠.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겸손함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경험이 다시 만난 울산전에서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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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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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원이 1년 만에 확 달라졌습니다.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확보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올 시즌 강원은 무엇이 달라진 겁니까.

자신감 차이가 가장 큰 듯해요. 작년엔 시즌 초반부터 조금씩 부족했어요. 승점을 쌓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감이 확 떨어졌죠. 제 생각엔 우리가 패배감에 젖어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올 시즌은 이겨야 할 경기를 확실히 잡고 있습니다. 비겨야 할 경기에서 이기는 경우도 있죠. 승리가 주는 자신감이 정말 큽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가 여럿 합류했습니다. 동계훈련 때부터 서로를 격려하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나 싶어요. 윤정환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항상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려고 하고요. 동계훈련 때부터 체력, 전술 준비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아요.

Q. 그런 팀 중심에 윤석영이 있습니다. 올 시즌 K리그1 1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입니다. 유럽 무대로 나아가기 전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었던 2012시즌(2골 4도움) 이후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에요. 지난 시즌엔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32경기에서 뛰며 공격 포인트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개인적으로 달라진 비결도 있습니까.

팀 전술의 변화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왼쪽 풀백으로 경기를 시작해 공격적으로 나설 때가 많아졌어요. 순간적으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다거나 중앙으로 침투해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하죠. 앞에서 뛰어주는 공격수들이 골을 잘 넣어주고 있잖아요. 제 골이나 도움은 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는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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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의 한 장면. 윤석영(사진 오른쪽).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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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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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윤석영.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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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 시즌 강원이 치른 K리그1 모든 경기에 나서 평균 101분 뛰고 있습니다. 크게 놀라운 기록은 아닌데요. 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리그에서만 30경기 이상을 소화했어요. 힘들진 않습니까.

신기하게도 강원 이적 후 쭉 건강하게 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든 것보단 감사해요.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받으며 뛸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합니다.

가족의 힘도 커요.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면 사랑하는 아내와 9개월 된 아들이 있어요. 아내는 제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내조를 정말 잘해줘요.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아들은 보기만 해도 그날의 모든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합니다. 아들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 아주 예쁘고 귀여워요. 사랑스럽습니다.

Q. 선수로 정말 많은 걸 이뤘습니다. 축구적으로 윤석영을 더 땀 흘리게 하는 동기부여는 무엇입니까.

저는 어릴 때부터 대표팀을 오가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어요. 유럽 무대도 경험했죠. 특히나 수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평생 감사함을 잊지 않을 거예요. 제가 잘해서 이러한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와 함께 땀 흘린 동료들, 저를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 코치님 등이 있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인 욕심은 없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하루하루 팀과 함께 성장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어요. 우리 팀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어린 선수가 정말 많거든요. 그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매 경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팬들에겐 항상 좋은 경기력 보일 수 있도록 매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춘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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