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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메날두' 버금가는 라이벌…펩, 떠나는 클롭에 눈물 "내 인생의 일부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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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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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리버풀을 떠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0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승리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클롭 감독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이날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3-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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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포든의 멀티 골로 앞서간 맨시티는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추격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4분 로드리의 쐐기 골이 터지면서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성공했다.

과르디올라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는 클롭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울먹거린 과르디올라는 "클롭이 정말 그리울 것이다"라며 울컥했다. 이어 "클롭은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일부다. 그는 나를 감독으로 또 다른 수준으로 이끌어줬다. 우리는 서로를 정말 놀랍도록 존중해줬다. 그가 돌아올 거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저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롭도 알겠지만, 나는 구단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나 혼자였다면 이런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난 이 점을 알고 있기에 충분히 겸손하고 있다. 클롭이 나를 도왔다. 클롭과 그의 팀이 나를 도왔다. 내 인생에 정말 엄청난 경쟁자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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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는 또 "여전히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몇몇 장면들이 있다. 클롭의 리버풀은 정말 어려웠다. 미켈 아르테타가 이제 우리를 또 다른 수준으로 이끌며 유산을 이어갈 것이다. 난 클롭이 정말 잘 되길 바라고 그의 마지막 경기가 그에게 특별할 것이다. 그럴 자격이 있다. 그는 리버풀을 트로피나 명성, 발자취와 관계없이 위대하게 만들었다. 난 정말 자랑스러운 리버풀 팬이 됐축구의 캐릭터에 매료됐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클롭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2026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었지만, 클롭이 번아웃(에너지 고갈) 등의 이유로 자진 사임하기로 한 것이다.

클롭은 울버햄튼과의 홈 최종전에서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콴사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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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맨시티가 UEFA에 기소를 당한 것이 어떻게 되더라도, 과르디올라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세계 어떤 감독을 맨시티에 앉혀도 리그 3연패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극찬했다.

2010년대를 대표하는 라이벌리의 끝이 났다. 선수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라이벌을 형성했다면 감독으로는 클롭과 과르디올라가 있었다.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먼저 만났던 두 사람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역사적인 대결을 펼쳤다.

2015년 10월 리버풀에 부임한 클롭, 그리고 2016년 여름 맨시티 감독으로 부임한 과르디올라는 2017-2018시즌부터 대단한 격돌을 펼쳤다.

이 시즌에 맨시티는 역사상 처음으로 승점 100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시티는 8강에서 리버풀에게 발목을 잡히며 미끄러졌다. 리버풀은 이 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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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인 2018-2019시즌엔 리그에서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쳤다. 리버풀이 리그에서 단 1패만 기록하며 승점 97(30승 7무 1패)이라는 우승이 가능한 승점을 올렸지만, 맨시티가 승점 98(32승 2무 4패)로 리버풀에게 1점 차 우위를 보이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리버풀은 이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챔피언이 됐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은 맨시티와 리버풀이 수비진에 문제를 겪으면서 서로에게 리그 우승을 내줬다.

2021-2022시즌이 리그 우승 경쟁의 정점을 찍었다. 또다시 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가려야 했던 두 팀의 우승 경쟁은 결국 또다시 맨시티의 우승으로 끝났다. 이번에도 맨시티가 승점 93(29승 6무 3패), 리버풀이 승점 92(28승 8무 2패), 승점 1점 차 혈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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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경쟁뿐만 아니라 두 팀은 전술적인 격돌로도 주목받았다. 과르디올라가 측면과 하프스페이스 공략, 인버티드 풀백 등 여러 전술적인 발전과 변화를 보여줬다면, 클롭은 과거 게겐 프레싱으로 대표됐던 전방압박에서 벗어났지만, 많은 활동량과 측면 공간 활용,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킥 능력을 활용하기 위한 위치 변화 등 역시 다양한 시도를 하며 대응했다.

역대 전적을 보면 두 감독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알 수 있다. 총 30번을 만나 12승 7무 11패로 클롭이 과르디올라에게 앞선다.

클롭이 리버풀을 떠나면서 이제 두 사람의 맞대결은 당분간 볼 수 없다. 과르디올라 혼자 남은 프리미어리그에 클롭을 대체할 대항마는 현재 아르테타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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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옵터스 스포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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