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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중견수 절실했는데, 수술 받고 돌아올 것"이정후 시즌 아웃 분위기, 1530억 투자한 SF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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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라클 파크(미국 샌프란시스코), 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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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라클 파크(미국 샌프란시스코), 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jpnews@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6년 1억1300만 달러(1532억원)을 투자한 첫 해, 효과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할 위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의 어깨 부상이 날벼락일 수밖에 없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2사 만루 수비 때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뜬공 타구를 잡기 위해 쫓아가다가 펜스와 부딪혔다. 왼쪽 어깨를 강하게 부딪혔다.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왼쪽 어깨를 움켜쥐었다. 고통스러운 표정과 함께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교체된 이후 X레이 검진을 받은 뒤 구단은 이정후가 왼쪽 어깨 탈구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구조적 손상 소견이 나왔다. 단순 탈구와 구조적 손상의 소견 차이는 결국 권위자를 찾게 했다.

구단은 구조적 손상 소견을 발표하면서 ‘17일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의견을 구할 예정’라고 발표했다. 스포츠의학의 권위자이자 류현진의 어깨 수술과 오타니 쇼헤이의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스포츠의학 정형외과 부문의 권위자다. 류현진, 오타니 외에도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엘라트라체 박사의 손길을 거치기도 했다.

이미 이정후는 키움 소속이던 2018년 6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 관절 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한 달 가량 재활에 매진한 이정후는 이후 돌아왔지만 2018년 10월,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가 다시 빠졌다. 결국 2018년 11월 왼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당장 2차 소견을 받기 위해 어깨 수술 권위자를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그리 좋은 징조는 아니다. 구단이 발표한 ‘구조적 손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관건. 그러나 단순 탈구가 아닌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막이 파열됐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무리는 아닌 상황.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장기 이탈을 피할 수 없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는 저명한 외과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찾아갈 예정이고 구단이 구조적 손상이라고 부르는 부상을 완전히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고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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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매체는 지난 16일, ‘이정후는 닐 알라트라체 박사를 만나러 간다. 구조적 손상이라는 발표에 구단 정형외과 의사인 켄 아키즈키 박사의 소견이 기술되어 있지 않지만, 수술적 개입은 거의 확실하다’라면서 ‘이정후의 부상은 공을 던지지 않는 어깨이기 때문에 적당한 관절경 수술과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경우, 올 시즌 내에 다시 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모든이들의 생각은 최소 몇달 동안은 아웃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수술을 받는다는 것은 곧 시즌 아웃을 뜻한다.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에서 트레이너 보직을 맡았던 스탠 콘테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어깨 와순 일부를 고정시키는 수술이라면 6~8주 가량 재활이 소요될 것이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어깨 문제에 관해서는 최고의 권위자”라면서 “이정후가 3개월 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어깨가 얼마나 손상됐냐가 문제다. 어깨 앞 뒤가 모두 손상됐다면 6개월 이상 재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의 정형외과 교수 니라브 판디야도 자신의 SNS 계정에 이정후의 부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뼈에 손상이 있거나 회전근개와 같은 신체적 구조물에 손상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라면서 “수술을 받지 않게 되면 일반적으로 6~7주 가량 재활이 소요된다.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움직임과 어깨 능력을 되찾는데 6~7주가 걸린다는 의미다. 하지만 수술을 받지 않았을 때 어깨 안쪽의 구조물이 반드시 치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습관성 탈구가 일어나지 않도록 어깨 주위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서 잠재적인 재발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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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만약 수술을 받게 되면 기본적으로 회복까지 4~6개월 가량 걸린다. 구조적인 손상이 다시 정상적으로 보여질 것으로 만드는 관절경 시술이다. 어떤 방식으로 수술을 받을지는 선수의 요구에 따라 결정된다”라고 전했다. 만약 이정후가 수술을 받게 되면 시즌 아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인 셈.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1억1300만 달러의 거액을 안겼다. 호르헤 솔레어(3년 4200만 달러), 조던 힉스(4년 4400만 달러), 맷 채프먼(3년 5400만 달러), 블레이크 스넬(2년 6200만 달러) 등 폭풍 투자를 한 가운데서도 이정후에게 가장 많은금액을 투자했다. 이정후를 영입한 것은 KBO리그에서 검증된 타격적 능력 뿐만 아니라 중견수 수비력을 보강하기 위해서였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에 이정후의 타격 능력에 끌린 것 뿐만이 아니다. 그들이 투자한 계약의 규모로 볼 때 이정후가 주전 중견수가 될 수 있다고 다른 이들보다 자신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전 중견수가 되는 능력은 최근 구단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부분이었다’라면서 ‘지난 두 시즌 동안 OAA(Outs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 수치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28위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수비력이었는데 지난해 말, 옵션이 많이 달라진 것은 분명했다. 이정후의 합류로 몇년 동안 중견수 자리가 많이 변화될 예정이었지만 남은 시즌 어깨 부상으로 아웃될 위기’라고 전했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 첫 시즌. 이렇게 허무하게 부상으로 마감이 되는 것일까. 153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지만 아직 이정후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한 샌프란시스코다.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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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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