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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대체 무엇이 잘못됐냐" 기어이 41위...한 계단 더 내려온 한국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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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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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보다 한 계단 더 밑으로 내려섰다.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세계랭킹이 40위의 바닥을 뚫었다.

한국시간으로 16일 기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에 따르면 한국 여자배구는 현재 41위에 올라있다. 종전 기록인 40위에서 한 단계 더 내려갔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랑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0-3(15-25, 16-25, 14-25)으로 패배했다. 지난 2022년, 2023년 대회 도합 24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고, 2024년 첫 경기까지 무력하게 패하며 연패 숫자를 한 개 더 늘렸다. 2021년 대회까지 합하면 도합 28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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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강소휘ⓒ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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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리잉잉이 17득점, 우멩지에가 14득점 등을 올린데 반해 한국은 강소휘가 11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강소휘, 정지윤 등의 리시브가 전반적으로 흔들렸고 이주아와 정호영, 이다현 등 중원에서도 좀처럼 유효블로킹이 나오지 않았으며 토스 운영에서도 다급하고 불안한 감을 보였다.

아시아 최강인 중국을 첫 팀으로 맞이했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으나 '졌잘싸'조차 되지 못한 경기였다.

블로킹에서 6-12, 서브에서 4-6으로 밀렸고 공격득점은 20-44로 현저히 차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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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이다현이 중국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한다,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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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첫 경기를 패하며 VNL 1주 차 일정을 시작한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세계랭킹은 한 계단이 더 내려왔다. 포르투갈이 한국을 밀어내고 0.04점 차로 40위에 올라섰다. 베트남은 여전히 39위다.

한국은 2022-2023 VNL을 전패한 후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전 감독을 경질하고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클럽 겸임이 아닌 전임 지도자에 색깔을 맞췄다. 그러나 감독의 컬러가 바뀌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실력이 한번에 바뀌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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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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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회 스케줄에 채 진입하기도 전에 부상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며 한번에 엔트리가 바뀌었다. 당초 선발됐던 이소영(IBK기업은행)은 시즌 중 입은 좌측 발목 인대 파열로 박수연(흥국생명)과 교체됐다. 박수연은 팀에서는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했던 백업 리베로다. 김다은은 우측 견관절 회전근개 부분파열로 인해 23-24시즌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문지윤(GS칼텍스)에게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김연견(현대건설)이 좌측 발목 부상으로 김채원(IBK기업은행)과 교체됐다. 또 우 슬관절 외상성 관절병증과 퇴행 반달연골 및 내측반달연골 진단을 받은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 한다혜(페퍼저축은행)에 바통을 넘겼다. 이선우는 대표팀에 일단 합류했지만 어깨 컨디션 난조로 팀 훈련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하고 재활과 개별훈련을 따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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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공개훈련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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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감독 역시 VNL 대회에 진입하기 전 '첫 술의 배부름'을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VNL에서 뛸 수 있게 팀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먼저"라는 답변으로 현재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되짚었다.

중국의 높은 블로킹에 부딪힌 한국은 그 다음 일정도 깜깜하다. 17일 세계랭킹 3위인 브라질(오전 2시)을 두 번째 팀으로 맞이하고, 19일(오전 5시 30분)에는 도미니카공화국(세계 9위), 20일(오전 5시 30분)에 태국(13위)을 만난다. 한 마디로 더 떨어질 일은 남았고, 반등할 확률은 상당히 희박하다.

전패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에 해외팬들도 고개를 갸웃한다. VNL 참가국의 스코어 소식 등을 전하는 FIVB 공식 SNS나 VNL 공식 SNS 등에는 "한국은 대체 무엇이 잘못됐느냐" "(한국은) VNL 무대에 더 나서면(자격을 주면) 안되는 것 아니냐" 등 의아함을 표한 해외팬들의 댓글도 간혹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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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VNL에 참가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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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 여자배구는 2025년까지는 VNL 무대를 밟을 수 있다.

FIVB는 지난 2월 14일 발표한 2025~27년 VNL 신규 운영 방침을 통해 2025년 남녀 참가국을 2024년 VNL에 참가한 16개 나라와 2024 발리볼 챌린저컵 우승팀, 그리고 참가 자격을 얻지 못한 팀 중 세계랭킹이 높은 팀으로 규정했다. 이어 2025년 VNL 성적을 기준으로 꼴찌인 18위가 이듬해 대회에 탈락하고,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팀 중 세계랭킹이 높은 팀이 그 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 바뀐다.

한국은 2025년 VNL에서 최하위를 기록할 경우 그 다음해부터는 대회 출전 자격을 잃게 된다.

한편 한국의 다음 상대가 되는 브라질은 직전 경기인 지난 15일 캐나다(세계 11위)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완승했다.

사진= MHN스포츠 DB,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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