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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잘하고 있으니까 기운내!” SF 코치진, 이정후 기살리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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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내용에 비해 결과가 따르지 않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코치진은 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디 어슬레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기사를 통해 팻 버렐 타격코치를 비롯한 자이언츠 구단이 이정후의 기를 살리기 위해 기울인 노력들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버렐 코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필라델피아 원정 4연전 최종전을 앞두고 이정후를 따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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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중이다. 사진= 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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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분석팀과 함께한 그는 ‘네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기를 바란다. 왜냐면 우리는 네가 하는 일을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정후를 격려했다.

당시 이정후는 6경기에서 27타수 4안타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시즌 출루율이 2할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선수에게 힘을 불어넣어줄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한 것.

단순히 입에 바른 칭찬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구체적인 기대 수치를 동원해 이정후에게 힘을 실어줬다. 타율이 지금보다 3푼은 더 좋아야하고, 장타율은 1할 이상이 더 나와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버렐은 디 어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그에게 ‘우리가 요구한 것을 모두 해내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고, 타석에서 정말 대단한 모습 보여주고 있다. 그저 운이 따르지 않을 뿐인데 거기에 너무 방해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우리는 이같은 메시지가 100% 완벽하게 통역되기를 바랐다”며 이정후에게 전한 말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아마도 ‘팀에서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잘하고 있는걸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기쁘게 생각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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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타석에서 보여주는 내용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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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어슬레틱도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이정후의 불운함에 대해 설명했다.

이정후는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헛스윙 비율이 6.9%로 리그 평균(21.8%)보다 한참 낮다. 최소 175개 이상의 패스트볼을 상대한 76명의 타자중 네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95마일 이상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헛스윙 비율도 3.1%로 최소 이같은 공을 40구 이상 상대한 207명의 메이저리그 타자중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다음으로 낮은 기록이다.

컨택 비율은 91.3%로 메이저리그에서 콴과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패스트볼에 대한 타율은 0.241이지만, 컨택의 질을 생각하면 3할대에 가까운 타율이 나와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디 어슬레틱은 이와 관련해 이정후의 볼넷 비율이 그리 높지 않아 출루 능력이 타율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수비와 주루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송구 평균 속도는 94.2마일로 이 부문 리그 백분위 97% 수준이다. 스프린트 속도는 초당 28.5피트로 백분위 85%에 속한다. 햇빛에 대한 적응만 제외하면 중견수 수비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에 비해 내용은 훌륭한 편이다.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버렐 코치는 “우리는 그가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란다. ‘여기서 뭔가를 더 해야한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가 편안함을 느긴다면, 우리는 그의 가장 좋은 버전을 보게될 것”이라며 이정후가 편하게 새로운 팀에서 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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