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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뮌헨,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중 하나 내보낸다 "수비진 개편→무조건 1명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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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입지가 좁아진 걸 떠나서 팀을 나갈 수 있다.

독일의 '스카이 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 종료 후 선수단 개편에 나설 것이다. 특히 센터백 수비진을 바꾸려 한다. 새로운 선수 영입에 나섰다. 당연히 기존 선수들을 정리한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둘 중 하나는 나간다"고 알렸다.

김민재 이적설은 이전부터 크게 불거졌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지난 6일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올여름 이적 명단에 올렸다. 적절한 이적료 제안만 온다면 판다는 계획이다. 1시즌 만에 김민재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알렸다. 또 다른 독일 매체 'TZ'도 "바이에른 뮌헨 구단 수뇌부가 김민재 영입 실패를 인정했다. 김민재를 판매할 생각이다. 이미 김민재에 대한 가격표를 이미 붙였다"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알려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를 팔 의향이 크다.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0억 원) 제안이 온다면 바로 매각 협상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5,000만 유로는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해 여름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데려올 때 쓴 이적료다. 아시아 선수 중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거액을 주고 김민재에게 투자한 것이다.

그런데 한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보내기로 결심했다. 최근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나온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 2실점 모두 김민재의 실수에서부터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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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4분. 토니 크로스가 비니시우스 주니어에게 정확판 패스를 건넸다. 김민재가 너무 상대 진영 쪽으로 깊숙히 올라온 틈을 노렸다. 비니시우스는 공을 잡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김민재가 속도로 따라잡을 수 없었다.

비니시우스는 깔끔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민재는 소리를 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 번째 실점은 더 치명적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2-1로 앞서고 있던 상황.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민재가 호드리구에게 반칙을 저질렀다. 호드리구의 발을 걸어 넘어트린 것.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논란의 여지없는 반칙이었다.

경기 후 토마스 투헬 바이에름 뮌헨 감독은 작정하고 김민재를 비판했다. 독일 현지 기자가 "김민재가 2실점 모두 관여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로 활약했는데, 레알 마드리드전 2실점엔 무엇이 잘못됐는가?"라고 묻자 한숨부터 푹 쉬었다.

"두 번 다 너무 탐욕스러웠다. 김민재는 욕심이 너무 과했다. 급했다. 비니시우스가 넣은 첫 골 장면을 보자.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순간적인 움직임과 다가 올 움직임을 다 잘못 예상했다. 크로스가 패스를 뿌리기 전에 이미 전력질주했다. 정말 욕심이 많았고, 그 결과 불행하게도 역습을 당하고 말았다. 자유롭게 된 크로스의 발을 막을 사람이 없었다. 김민재는 공을 뺏기 위해 너무 공격적으로 추측했다."

두 번째 실점 장면도 설명했다. 역시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를 지적했다.

"안타깝게 첫 실점하고 나서 두 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김민재는 계속 안쪽에 있다가 갑자기 호드리구에게 붙어 안쪽 공간을 내줬다. 5-2로 우리가 수적 우위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수비할 때 그렇게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선 안 된다. 그런데 김민재는 너무 욕심을 부렸다. 마지막 순간 갑자기 바깥쪽으로 나가 공격수가 돌아설 수 있게 해줬다. 에릭 다이어가 도와주러 가고 있었고, 수비 숫자가 확보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김민재는 호드리구를 당겨서 넘어트렸다. 반칙을 범했다."

바이에른 뮌헨 허버트 하이너 회장도 가세했다. "김민재가 가끔은 침착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라며 "상대 뒤에 서는 수비를 했으면 좋겠다. 상대 앞을 가려고 하다가 스피드가 느려지지 않도록 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헬 감독은 경기 뒤 라커룸에서도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김민재에게 같은 지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스트라이커 케인은 "투헬 감독이 라커룸에서 김민재에게 말했다. 투헬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비밀스럽게 지적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를 감싼 의견도 있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에 따르면,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실수는 축구의 일부다. 실수를 했다고 해서 다음 경기에서 나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는 오늘 나쁘지 않았고, 부분적으로 잘해줬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는데, 이것은 축구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독일 매체 'T온라인'에 따르면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는 공동 취재 구역을 멈추지 않고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취재진을 바라보며 "정말 미안하다"고 한국어로 말했다. T온라인은 "김민재는 슬픈 표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와 분데스리가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이전보다 더 나은 수비력을 선보였으나 팀의 1-3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이날 다이어와 짝을 맞춰 바이에른 뮌헨 후방을 지켰지면 3실점 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팀 내 입지도 더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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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와 2차전을 앞두고는 투헬 감독이 대놓고 김민재 벤치행을 예고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최근 내 기준에 많이 못 미친다.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현재로선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우위에 있다"며 "이 두 선수는 아스널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함께 우리 팀 중앙 수비를 책임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실력에서 밀렸다는 소리. 김민재로선 자존심이 크게 상하는 인터뷰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디이어, 더 리흐트까지 센터백 수비수만 4명 있다. 이중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불안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기존 선수 중 일부를 정리하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다.

영입 후보 1순위는 조나단 타다. 타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레버쿠젠의 센터백 수비수다. 키가 195cm인데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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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 '키커'가 집계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스프린트 기록에서 최고 시속 34.32km로 분데스리가 선수 479명 중 전체 72위,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수 중 2위(1위 우파메카노-35.02km/h)를 기록했다.

올 시즌 레버쿠젠이 무패로 분데스리가를 우승하는데 기여했다. 빠른 발을 무기로 정확한 패스까지 겸비했다. 빌드업에 능한데다 공격력을 갖춰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40경기 출전해 6골 1도움을 올렸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독일 대표팀에 승선했다. 최근 A매치에서 연속으로 풀타임 뛰며 독일 대표팀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다.

남은 시즌 김민재는 주전 경쟁이 아니라 팀 잔류를 놓고 우파메카노와 다퉈야 할 상황이 됐다. 시즌 초중반 붙박이 주전에서 너무 가파른 추락이다.

김민재 입장에선 점점 아쉬운 시즌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로 군림했던 김민재였기에 현재 상황이 더욱 아쉽다. 김민재는 나폴리 첫 시즌에 모든 대회 45경기에 나서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시즌 초중반까지는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다녀온 사이, 토트넘에서 자리를 잃은 다이어가 합류했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에게 흠뻑 빠졌고 결국 김민재 자리는 사라졌다.

그렇다면 투헬 감독은 왜 시즌 도중 주전으로 뛰던 김민재를 벤치로 내렸을까? 가장 큰 이유는 김민재 수비 스타일에 있다.

김민재는 수비수 중 최고의 신체능력을 자랑한다. 190cm 큰 키에 스피드까지 빠르다. 몸 싸움도 밀리지 않는다.

몸만 좋은 게 아니다. 축구센스와 발 기술도 뛰어나다. 빌드업에 능해 현대축구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센터백으로 뽑힌다.

자연스레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를 즐긴다. 라인을 올려 전진해서 포지션을 잡고, 패스도 백패스보단 앞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자주한다. 자신의 축구 실력을 믿고 하는 예측 수비도 일품.

공격수보다 뒤에 있더라도 언제든 스피드로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K리그, 터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김민재의 기량은 모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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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 실력 자체는 높이 산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추구하는 수비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안정감 있는 축구를 원한다.

포지션별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전력만 놓고 보면 독일 내에선 적수가 없다. 괜히 11시즌 연속 우승한 게 아니다.

이런 바이에른 뮌헨에게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는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김민재의 책임은 아니지만 결과론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이 좌절됐다. 공격적인 수비보다 안정감 있는 수비가 더 필요하다 봤을 것이다.

이 시점에 에릭 다이어가 등장한다. 기량 자체만 놓고 보면 김민재보다 떨어진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이 원하는 수비를 한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으로부터 임대로 데려와 빠르게 바이에른 뮌헨이 완전 영입한 이유다. 사이즈와 운동능력 위주의 수비를 하는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보다 소통과 수비를 중요시 하는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더 맞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일 열렸던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수비 실수 2실점이 결정타가 됐다. 김민재가 팀 내 입지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순간이었다. 더 리흐트 부상으로 잡은 주전 기회였는데, 오히려 자신의 장단점만 뚜렷히 노출하는 결과를 낳았다.

입지가 불안하니 이적설이 쏟아졌다. 토트넘, 인터 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거론되는 팀들도 많다. 올여름 독일 대표팀 출신 수비수 조나단 타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면 다음 시즌 김민재의 주전 재진입은 더욱 어려워진다.

특히 이탈리아 복귀설이 강하게 돈다. 김민재의 친정 팀 나폴리가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인터 밀란도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 이탈리아 매체 '블라스팅 뉴스'는 지난 4월 24일 "인터 밀란이 김민재의 영입을 원한다. 과거 첼시에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한 방식과 유사하게 김민재를 데려올 계획이다. 먼저 임대로 영입한 후 완전 이적을 순차적으로 성사시키겠다는 작전이다. 한 번에 완전 영입하지 않는 건 재정적인 문제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입지가 추락했다. 달라진 팀 환경과 우승 실패, 경쟁자의 등장, 김민재 본인의 실수가 겹쳐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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